사람들은 몽타주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목격자의 주장에 따라 범인의 얼굴이 표현된 그림으로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되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몽타주 요원’들이 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용의자를 검거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몽타주 요원은 미술전공한 사람을 특채로 채용해 목격자의 증언을 듣고 손으로 직접 그리며 작업을 했다.
이어 1999년대에는 한국형 몽타주 프로그램이 개발 돼 PC로 사람의 얼굴형과 헤어스타일, 피부색 등 약 1만개가 넘는 유형이 증언을 통해 설정되어 몽타주를 완성할 수 있게 됐고, 지난해 12월에는 3D 몽타주 기법이 개발되어 수사 발전에 큰 도움이 주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창호 수사관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몽타주 제작의 중요성
이 수사관은 몽타주 요원이 되기 전 현장감식팀 요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몽타주팀의 공석이 생겨 몽타주 요원으로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이 수사관은 임무수행 전 수많은 교육을 받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과 실제로 작성되었을 때 차이가 많아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다.
이 수사관은 “헤어스타일의 경우 데이터의 한계가 있는데 실제 모습은 생동감이 있고 현실적인 스타일이 많아 이러한 것들을 맞추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목격자들이 기억한 증언과 조금씩 차이가 날 때 그것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몽타주는 목격자의 실제 모습을 기억에 의해서 눈, 코, 입 등을 설정해서 목격자가 본 모습의 부위들을 합성해 인출하는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목격자의 증언이 가장 중요하다.
반면, 목격자가 자신의 기억에 확신이 너무 깊으면 본인도 모르게 왜곡되는 경우가 있어 몽타주 작성에 주의해야할 부분도 많이 있다. 이 수사관은 “목격자들이 작은 것에 너무 깊이 집중해 큰 기억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이 본 내용이 아닌데 기억을 환기 시키는 과정에서 실제와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몽타주는 용의자의 얼굴과 100% 똑같을 수 없지만 가장 가깝게 근사하는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캐리커처처럼 특징을 잘 살려내는 것이 중요해 최면을 이용해 그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수사괸은 “최면을 통해 완화시키면서 기억을 상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몽타주 작성 전 충분한 면담을 갖고 최면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작성된 몽타주는 신문이나 뉴스, 전단지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되며 용의자 검거에 큰 역할을 해 이 수사관은 이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특히, 이 수사관은 “용의자가 10명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몽타주와 가장 비슷한 용의자가 있어 빨리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몽타주 기법의 발전
현재 몽타주 기법은 2D 몽타주에서 3D 몽타주로 발전해 수사에 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기 미제 사건의 경우 용의자의 나이 변화를 예측해 과거의 모습과 추후에 예상되는 나잇값을 설정해 표현할 수 있다.
이 수사관은 “3D 몽타주는 기존의 2D 몽타주의 얼굴 정면만 작성되는 한계점을 여러 방면에서 변환할 수 있도록 제작할 수 있어 장점이 크고 장기 실종 아동의 경우에는 많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현재 몽타주 요원은 약 20명으로 추산되며, 과거에는 일년에 40건의 몽타주를 제작했지만 CCTV의 설치가 늘어남에 따라 몽타주 제작 건수가 현저하게 낮아졌다.
이 수사관은 “CCTV가 큰 역할을 해 지금은 몽타주 의뢰 건수가 적지만 CCTV의 해상도가 낮을 때는 아직까지 몽타주가 많은 역할을 한다”면서 “여기에 있는 동안 과학수사 요원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