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 차려 28억 가로챈 포스코 납품업체 대표 구속
페이퍼컴퍼니 차려 28억 가로챈 포스코 납품업체 대표 구속
  • 장혜원 기자
  • 승인 2014.04.1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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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차려 정부 출연금 28억여원을 가로챈 포스코 납품업체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14일 권익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포스코를 주관기관으로 삼아 약 1천340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진행하는 출연사업에 참여한 대구의 한 업체 대표는 정부 출연금 약 45억1천여만원을 지원받아 ㈜포스코 광양공장에 스마트 강판 제품을 제작·납품하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편취했다.

이 업체 대표는 친구의 아내 명의로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거나, 거래업체와 공모해 용역을 발주한 사실이 없는데도 발주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서류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제출해 사업비를 교부받은 26억9천2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용역사업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1억5천400여만원을 몰래 가져가는 등 모두 28억4천700여만원을 편취했다.

이 업체 대표는 이 중 약 19억3천500만원을 자신이 사용하는 차명계좌 또는 제3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했다가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포스코 주관 하에 21개 영리·비영리 기관이 참여해 수행 중인 스마트 강판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이 사건을 감사 의뢰해 놓은 상태다.

권익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출연금 등에 대한 횡령이나 편취 등에 동원되는 범죄 수법들이 갈수록 지능화·대담화되고 있다"면서 "유관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 각종 정부 지원금이 누수 되지 않고 당초 목적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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