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쿠데타 7시간 만에 이스탄불로 복귀 성공
터키 대통령, 쿠데타 7시간 만에 이스탄불로 복귀 성공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6.07.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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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곳곳에 쿠테타 가담자가 총을 들고있다. = 연합뉴스 참고

(내외통신= 디지털뉴스부)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발생 약 7시간 만에 이스탄불로 복귀했다. 군부가 일부 언론사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7시간 만인 16일 새벽 4시쯤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을 에워싸고 있던 지지자들은 에르도안의 귀환 소식에 환호했다. 에르도안의 도착 직전 이스탄불 상공에는 전투기 소음으로 가득했으며, 공항쪽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현지 시간 15일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州)에 있다가 쿠데타 소식을 접하고 이스탄불이나 수도 앙카라로 돌아오려 했으나, 착륙 전 공항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메시지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휴대전화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에서 "내가 민주적 선거를 통해 뽑힌 대통령"이라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보다 더 높은 권력은 없다"고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봉기를 시도한 세력은 군부에서 소수에 불과하다"며 "지금 앙카라로 복귀 중이며 곧 진압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앞서 터키의 고위 관리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으나, 소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이 터키의 폭력과 유혈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정부를 사실상 지지했다. 케리 장관은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터키 민간 정부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군사 쿠데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의 국정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며 "터키가 조속히 평화롭게 민간 통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표명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안정과 자제를 촉구하며, 터키 민주정부와 헌법을 전폭적으로 존중한다"며 "터키는 나토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터키 상황을 우려 속에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공동대표는 공동으로 지지 성명을 내놓았다. 이들 EU 지도부는 "터키는 EU의 핵심적인 파트너"라며 "EU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그 국가의 제도, 법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신속하게 헌법 질서를 되찾기를 요구한다"고 쿠데타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U의 주도적인 회원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터키 민주정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유혈사태를 피해야 한다"며 "문제는 헌법을 준수하면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의 성명을 발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도 국영 통신 QNA를 통해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 무법행위, 헌법 위반을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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