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0호 태풍 '라이온룩' 피해자 속출, 14명 사망·실종
日10호 태풍 '라이온룩' 피해자 속출, 14명 사망·실종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08.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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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휩쓸고 간 제 10호 태풍 ‘라이온룩’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출처=기상청)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일본 열도를 휩쓸고 간 제 10호 태풍 ‘라이온룩’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본 동북부 지방 일대에서 폭우와 하천 범람 등으로 물에 잠긴 건물로부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망자들이 발견됐다.

31일 NHK와 지지통신 등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와테(岩手)현 이와이즈미(岩泉)정의 침수피해 현장을 조사하던 중 노인 요양시설 ‘란란(樂ん樂ん)’에서 이 시설 입소자로 보이는 남녀 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이 지역의 노인 복지기관은 ‘프렌들리 이와이즈미’가 운영하는 치매 노인 대상 그룹홈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란란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노인들을 발견했다”며 “전날 밤 태풍에 따른 집중 호우로 이 시설 근처를 흐르는 오모토(小本)천이 범람하면서 입소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경찰은 비슷한 시각 오모토천 기슭에서도 다른 노인 남성 1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전날 오후 10시께는 이와테현 구지(久慈)시의 침수된 주택 안에서 노인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현재까지 이와테현의 태풍 피해 사망자는 모두 11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선 31 오전 1시30분께 다이키(大樹)정 누비나이(ヌビナイ)천의 다리 위를 지나던 자동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차에 타고 있던 남성 3명 중 20대 1명이 실종된 것을 포함, 모두 3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홋카이도 미나미후라노(南富良野)정의 경우 하천 범람으로 주택가와 도로 등이 침수되면서 오전 11시 현재 300여명의 주민이 고립돼 건물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NHK가 전했다.

또 이와테현에서도 7개 시정촌(市町村·기초지방자치단체) 주민 400여명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태풍 피해 현장엔 관할 지자체 및 경찰·소방당국들뿐만 아니라 육상자위대들까지 파견돼 이재민 등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일본 동북부를 휩쓴 태풍 '라이언록'은 31일 새벽 동해로 빠지며 소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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