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된 美 2차 TV토론, 결과는 힐러리의 판정승
막장된 美 2차 TV토론, 결과는 힐러리의 판정승
트롬프 "감옥에 보내겠다"며 위협, 힐러리 "거짓말만 하는 부정적인 사람"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10.1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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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州)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에서 9일(현지시각) 열린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가 승리했다. (사진출처=트위터 LIVE방송 캡쳐)

(내외통신=정옥희 기자)미국 미주리 주(州)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에서 9일(현지시각) 열린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가 승리했다.

이번 TV토론은 남은 대선판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었다. 트럼프는 최근 미스유니버스비하,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 등을 비롯한 잇단 악재로 당내에서 사퇴압박까지 받는 등 사면초가 상태였다. 따라서 2차 TV토론은 트럼프가 반전의 기회를 잡느냐, 완전 나락으로 떨어지느냐를 판가름하는 무대였다.

2차 TV토론이 끝난 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다.

CNN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힐러리가 잘했다는 응답은 57%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는 34%에 그쳤다.

또 워싱턴포스트(WP)도 힐러리를 ‘승자’, 트럼프를 ‘패자’로 판정했다. 따라서 힐러리는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에 이어 2연속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힐러리는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며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힐러리는 자신의 최대약점으로 거론되던 ‘이메일 스캔들’과 ‘건강이상설’ 등으로 한때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1차 TV토론의 승리를 발판으로 전세를 반등시켰다.

현재 힐러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2~5% 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실시된 페어리디킨슨 대학의 조사에선 트럼프를 10%포인트(50%VS40%)앞섰다.

특히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풀리티코는 최근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가 2차 TV토론에서도 판정패함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날 TV토론을 계기로 완전히 추락할 수 있다는 있다는 우려를 깨고 나름대로 선전했으며,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TV토론 직후 트럼프의 대승을 주장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넘긴 상태다.

이날 펜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러닝메이트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이라며 “당신과 함께 있어 자랑스럽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펜스의 지지로 공화당 내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힐러리와 트럼프는 남은 기간 굳히기와 대반격을 위해 남은 기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는 트럼프를 여성·인종·종교 차별주의자, 납세회피자, 사과를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공격했으며, 이에 맞서 트럼프는 클린턴을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 거짓말만 하는 부정직한 사람이라며 맞섰다.

또 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집권 시 힐러리를 “감옥에 보낼 수도 있다”는 '위협'적인 발언에 이어 그를 '악마', '가슴에 거대한 증오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2차 TV토른을 역대 가장 추잡한 TV토론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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