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일 체코대사 옹립 목소리 커져, 북한 안팍 김정은 위원장 교체여론 높은듯
김평일 체코대사 옹립 목소리 커져, 북한 안팍 김정은 위원장 교체여론 높은듯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11.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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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북한 안팎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을 김 위원장 대신 옹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 2007년 김평일(오른쪽) 체코 북한 대사의 모습.(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북한 대내외적으로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의 옹립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북한 안팎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을 김 위원장 대신 옹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주주간은 교체 여론의 배경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하룻밤 새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과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등을 처단한 행위에 대해 환멸을 느낀 북한 군부 고위층이 이런 전철을 밟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 당국에 대한 불만도 갈수록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주간은 “중국 고위층 내부에서도 중국의 근본 이익에 부담을 주는 북한 지도체제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 주민의 최고지도자 교체 움직임에 도움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주주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이 최고지도자가 될 인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며 “지난 4월29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 전세계탈북자대회’에서 조속한 북한망명정부 수립과 김평일의 초대 수반 옹립의 의제가 되는 등 탈북자들이 김평일을 망명정부의 지도자로 내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 아주주간은 “최근 탈북한 북한 고위층 인사들도 다른 해외 탈북 인사들과 함께 미국에 본부를 둔 망명정부를 수립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으로부터 최고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김일성 가족 중 한 명이 망명정부 운동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탈북자들 사이에서 김평일이 친중·친미 인사가 아닌 까닭에 북한 체제 붕괴지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중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아주주간은 “김평일이 지도자 품성과 리더십, 백두산 혈통이라는 정통성, 북한 체제를 개혁하려는 성향 등 최고지도자가 될 만한 3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선군정치에 비판적 견해와 높은 개방 성향, 서방 인사와 비슷한 보편적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주주간은 “이런 연유로 김평일은 김정은으로부터 최대 잠재적 위협 인물로 간주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김평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2월 국가안전보위부 고위인사를 체코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평일은 김일성 주석의 둘째 아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에 밀려나 1992년부터 북한 정계 중심에서 멀어져 헝가리·불가리아·핀란드·폴란드 대사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체코 대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