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시다발 대형 산불 발생, 하이파 지역 주민 6만명 즉각 대피 지시
이스라엘 동시다발 대형 산불 발생, 하이파 지역 주민 6만명 즉각 대피 지시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11.25 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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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해당 지역 거주민 수 만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이스라엘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해당 지역 거주민 수 만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불이 난 북부 하이파 지역의 주민 6만 명이 정부로부터 즉각 대피하라는 지시를 전달받고 자신이 사는 곳을 벗어났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어 현지 언론은 “최근 국지적 산불은 2010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최악의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인구 30만명의 이스라엘 3번째 도시 하이파에서는 산불이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고, 이 불로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수십 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이 하이파 인근 지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현지 TV방송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쇼핑 카트에 소지품을 싣고 이동하는 장면이 찍혔으며, 하이파의 한 주유소 직원들은 전원을 차단한 채 소방대원을 도와 불길이 주유소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도 방송에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누군가 고의로 산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산불 중 거의 50%는 방화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이스라엘 경찰은 “지금 단계에서 방화라고 추정할 증거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난 사흘간 이스라엘에서는 예루살렘 서쪽의 나타프와 북부 지크론 야코브, 서안 지역의 돌레브 정착촌, 나사렛 인근 산림 등에서 연이어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서북부 카이사레아 지역은 24일 처음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차와 소방대원이 현장에 투입되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 탓에 아직 불길도 잡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은 이스라엘의 진화 작업을 돕기 위해 항공기 10여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11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나 올해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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