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동생과 조카가 사고쳐서 어떡하나"
반기문 전 총장, "동생과 조카가 사고쳐서 어떡하나"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1.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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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는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의 ‘랜드마크 72’ 빌딩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의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인천공항을 입국한다. 반 전 총장은 아직 대권 도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나 국내외에서 각종 의혹의 중심에 휩싸였다.

특히 미국 연방경찰이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해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 큰 오점을 남겼다.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는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의 ‘랜드마크 72’ 빌딩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의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에서 랜드마크 72 건물 매각과 관련해 반 전 총장을 건론함에 따라 이 수사가 반 전 총장에게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미 검찰이 반 전 총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 그의 대권행보는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반 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반 총장의 메시지를 담당하는 이도운 대변인은 “반 전 총장도 전혀 아는 바가 없어 보도를 보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의 입장을 코멘트할 수 없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이 문제가 지난 2015년쯤으로 보도됐으나 당시에도 비슷한 입장을 밝히셨던 것으로 안다”면서 “현지에서 수사중이니까 적절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후속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반 전 총장은 시사저널이 보도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으로 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일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외교부 장관이던 지난 2005년 5월경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위한 한남동 공관 환영 만찬에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전 회장이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게 건넸고, 2007년 초반 총장 취임 후 뉴욕에서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시사저널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이며,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육성으로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면서 “그런 음해성 보도에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명확히 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 측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예고한 것은 향후 국내 대권 행보에 돌입할 경우 견제성 의혹제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동안 반 전 총장을 견제해 온 더민주당은 조카·동생 기소 사안을 집중 부각하면서 ‘반기문 흠집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경미 대변인은 “2013년 경남기업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반주현씨에게 500만 달러의 커미션을 주고 랜드마크 72 투자자 알선을 요청했다”면서 “반기상씨와 반주현씨가 중동 관료들에게 이 빌딩의 구입을 설득하면서 250만 달러의 뇌물을 전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성완종 사장은 정관계 자금로비 리스트를 남긴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며 “성 사장이 반 전 총장의 마니아이자 스폰서였다는 사실은 이미 홍준표 경남지사에 의해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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