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긴급구호팀,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지원활동 지속
구세군 긴급구호팀,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지원활동 지속
  • 김영권 기자
  • 승인 2014.09.18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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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김영권기자)2013년 11월 8일 슈퍼 태풍 ‘하이옌(필리핀 명 율란다)’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UN보고에 따르면 이 태풍으로 10,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400만 명이 재해를 입고 4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구세군은 국제 긴급구호팀(International Emergency Service 이하 IES)을 꾸리고 현장에 긴급구호활동 본부를 설치하여 태풍이 발생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긴급구호 서비스와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인권 회복을 위한 사역을 해오고 있다.

특별히 2014년 7월 29일부터 2014년 9월 9일까지 약 6주의 기간 동안 한국구세군에서 긴급구호팀원 차재수 사관이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에 파견되어 구세군 IES의 활동과 필리핀 복구 현장의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피해상황과 복구현황
구세군의 긴급구호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태풍으로 가장 피해가 큰 마닐라에서 360마일 동남쪽으로 떨어진 Tacloban, Dulag, San Ta Fe 이 세 지역이다. 태풍 피해 당시 10,000명 이상의 인명피해와 삶의 기초터전이었던 가옥과 관공서, 사회기반시설, 학교 등이 80~90% 이상 파손되었고 주요 생계도구였던 코코넛 농장의 90%(코코넛 3천3백만 그루)가 훼손되었다. 태풍 피해 복구 작업으로 인해 현재 전력이나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은 80~90%, 가옥은 70~80% 이상이 복구되었으나 코코넛 농장 피해 회복을 위해 공급 가능한 코코넛 묘목은 300만 그루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필리핀 구세군과 IES팀의 초기 대응

● 태풍 발생 직후 필리핀 구세군은 물, 비스킷 등을 발빠르게 재해민들에게 공급했다.
● 태풍 발생 일주일 후인 11월 14일 국제 IES팀이 본격적 구호활동 시작했다. 쌀, 비누, 물, 수건, 통조림 등을 제공하고 구호물품 배분 이후에도 타클로반 공항에 대피한 1000여명의 재해민들에게 3주간 매일 물과 비스킷 제공했다.
● 필리핀 구세군에서 의료 코디네이터를 파견하여 CMDA(Christian Medical Dental Association-Globe Relief Health 산하단체)와 협력했다. 타 NGO의료팀이 12월 중순에 철수할 때도 구세군은 철수하지 않고 1월 중순까지 의료사역을 전개했다.
● 약 5,000명의 농부에게 채소 씨앗과 농기구 제공하고 42개의 마을 3,000가구에 지붕 복원을 위한 재료를 지원했다. 이에 긍정적인 호응으로 한 마을로부터 오래된 방앗간 건물을 구세군에 땅과 건물을 이전받아 community center로 재건축 할 것을 논의 중이다.
● 시골 초등학교 107명의 전교생에게 학교 교복을 지원했다.

긴급구호활동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태풍 피해 11개월이 지난 현재, 구세군 IES 활동은 긴급구호 단계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중이다. 장기 프로젝트를 위해 필리핀 구세군과 국제 구세군은 8월 1일자로 프로젝트 담당관을 파송했고 상황조사(Accessment)가 진행 중이다.

장기 프로젝트에는 코코넛 묘목 사업, 코코넛이 자랄 동안의 대체작물 씨앗과 비료 배분, 1개의 초등학교와 San Ta Fe 주민센터 도서관 건물 재건축 사업이 있다.

● 코코넛 사업: 11개 마을 364명의 농부들에게 약 46,000그루 묘목 지원 예정이며 이를 위해 9월 중순경 14,000그루를 1차 배분 할 계획이다. 원래 45개 마을의 5,000명 농부에 230,000 그루 묘목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묘목을 심을 준비가 된 농부들은 364명뿐이다.
● 채소 씨앗 지원 프로젝트: 코코넛이 자라 열매 맺기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대체작물을 위해 진행한다. 1,000여명의 농부에게 지원할 예정이며 1년 동안 진행된다.
● San Ta Fe 주민센터 도서관과 초등학교 한 곳을 재건축할 계획이다.

장기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한국 구세군에서는 지난 8월 태풍 피해 지역 주민의 생계지원을 위해 코코넛 묘목 구입비 2,300만원을 지원하였고 태풍 피해 어린이 지원을 위해 자금 2,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IES 팀원으로 필리핀 태풍 복구 현장에 다녀온 차재수 사관은 “구세군의 역할은 이 땅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위해 섬기며, 영혼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며 덧붙여 “구세군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NGO, 관공서들과 협력하여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재난과 사고에 담당자를 파견하고 초기대응부터 재난 이후의 돌봄까지 감당하는 긴급구호사업은 국제구세군의 상징적인 활동이다. 이에 발맞추고자 한국구세군은 국제본영과 함께 지난 7월 7일~10일 구세군 국제긴급구호 세미나를 열었다. 국제긴급구호 책임자인 Raymond Brown과 Damaris Beate Frick이 방한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강의가 되었다. 한국 구세군은 더 복잡하고 대형화되는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고 가장 신속하고 신뢰할만한 긴급구호사업을 펼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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