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로빌 댐 붕괴 위험, '중앙 배수로' 수리가 급선무
美 오로빌 댐 붕괴 위험, '중앙 배수로' 수리가 급선무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2.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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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로빌 댐의 붕괴 및 범람 위기로 주민 19만 명이 대피했다.   (사진출처=YTN뉴스 캡쳐)

(내외통신=정옥희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로빌 댐의 붕괴 및 범람 위기로 주민 19만 명이 대피했다.  또  이번 재앙이 12년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의 환경단체 ‘강의 친구들(Friends of River)’의 론 스토크 정책 책임자는 이날 “오로빌 댐의 문제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재앙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미 스토크는 지난 2005년 10월 환경보호단체 시에라클럽, 남부유바시민연맹과 함께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1966년 완공된 오로빌 댐이 현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오로빌 댐을 보강해야 한다”고 발의 한 바 있다.

또 이들은 “오로빌 댐의 보조배수로는 대체 댐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서 “대체 댐이 없는 오로빌 댐 상황에서 보조배수로는 비상사태에도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오로빌 댐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재앙”이라며 “적절하게 물이 빠질 길이 없으면 주변 지역에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당시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는 재정적인 문제로 오로빌 댐 보강에 나서기를 거부했다.

한편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당국은 오로빌 댐의 붕괴와 범람이 임박했다고 보고 주변지역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를 강타한 폭우로 물의 양이 대폭 늘어나 댐이 수량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중앙배수로에 12m 깊이의 축구장만한 구멍이 생기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주립대학교의 블레이크 폴 툴리스 토목 및 환경공학과 교수는 “보통 배수로에는 보호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이렇게 큰 구조물에 보호 장치가 없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여름에 고장난 중앙 배수로를 수리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라며 “해당 부처가 나서지 않는다면 같은 재앙이 반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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