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덕필의 건강칼럼>기업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옥덕필의 건강칼럼>기업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 내외통신
  • 승인 2017.02.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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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덕필 P2 Group INC 대표이사
(내외통신=편집부) ‘돈을 잃으면 약간 잃는 것이오. 명예를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오.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대부분의 풍조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돈을 쫓아 죽을 듯이 일을 하고 돈이라면 명예와 자존심도 쉽게 저버릴 수 있으며, 돈을 위해서라면 건강을 헤쳐 가면서도 악착같이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온 국민이 똘똘 뭉친 느낌이다.

지난 2010년부터 고용노동부 산하의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직장인 건강관리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오면서 2016년 말까지 거의 100개 가까운 회사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업의 취지는 직장의 건강문화 개선의 의지가 있는 회사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공하며 의지가 충분할 경우 3년간 지속적인으로 지원해 주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공단에 준비되어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예산도 쓰지 못해서 조급해 하는 상황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어 안타까웠다. 이는 회사에서 그런 서비스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업의 취지가 너무 좋아 처음에는 아주 신나게 이 회사 저 회사를 뛰어다녔다. 담당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회사에서 시간을 뺀다는 것이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생산라인의 직원이 몇 명만 빠져나가게 되도 전반적인 공정에 큰 차질이 생겨 어쩔 수 없다’는 아주 설득력 있는 말에 의해 매번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운동하는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몇몇 담당자들은 생산직 직원들을 로테이션까지 시켜가면서 시간에 맞춰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러나 더 황당했던 것은 실제 직원들도 일하는 시간에 이렇게 빠져 나오는 것이 불편하다고 심정을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다른 직원들은 일하고 있는데 저만 이러고 있으면 눈치 보여요’라는 말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기업 문화다. 아니 어쩌면 단순히 기업의 문화가 아니라 국민성이며 어릴적부터 습관에 배인 집단이기주의에서 나오는 일종의 죄의식일 가능성이 크다.

‘건강이 최고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말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모순은 어떤 곳부터 풀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풍조가 최근 많이 개선되었으나 일선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줄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직장생활 중 시간을 투자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특히 현 시대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인재들의 뇌에 체육수업이나 신체활동이 가급적 피하고 싶고, 공부시간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학습이 되어 있다면, 훗날 그들이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되었을 때 과연 운동이나 신체활동 혹은 직장 내 건강관리 문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안타깝다.

이와는 반대로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항상 건강을 최고로 중요시 하는 모습을 기업의 오너 및 임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회사가 있다는 또 그 회사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운동은 사고력과 판단력등 학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뇌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켜 업무능력을 현저히 향상시킨다’는 연구가 수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는 여전히 운동에 대해 배타적이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로 치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옥덕필 대표 프로필>
경남 거제 출생
해성고등학교-동아대 졸
올림픽 국가대표(1996,2000,2004)
국가대표지도자(2007,2015)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윈드서핑 동메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윈드서핑 금메달
2000 SPA 월드 요트 리가타 우승
2001 해운데 국제 윈드서핑대회 우승
전국체전 8연속 우승
2014 이화여자대학교 체육학부 및 대학원 강의/선수트레이닝
2011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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