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산대강연 논란, ‘입이 보살’ 진땀 삐질
안희정 부산대강연 논란, ‘입이 보살’ 진땀 삐질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전현직 대통령 비판논란, 문재인 전 대표 정책도 비판
  • 김세은 기자
  • 승인 2017.02.20 02: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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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의 김해-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토크콘서트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김동표 기자)

(내외통신=김세은 기자)안희정 충남지사의 김해-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토크콘서트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민주당 대선주자인 안 지사는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그는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리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747공역 등을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출신답게 24조원을 들여 국민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확 넣는 것”이라면서 “나는 선한 의지로 받아들였다.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못한다는 것을 계산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지사는 “누굴 반대하려 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며 “누구를 비난하는 존재로 서 있으면 제 인생이 너무 아깝다. 저는 절대로 문재인 대세론이나 그 어떤 후보와 싸우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대연정이라는 것이 중도·우클릭이라고 평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민주주의자로서의 철학과 소신을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우클릭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며 “그것은 직업 정치인인 안희정으로서는 별로 기분 좋은 분석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보다 앞서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임기말이면 인기가 떨어져 출당당하고 민주 진영으로부터 정책과 소신에 있어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듣는 그런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했다.

또 안 지사는 “민주당과 민주주의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향해 ‘좌측깜빡이 넣고 우회전했다. 민주개혁 세력에게 배신과 실망을 안겨준 정부였다’라고 비난했다”며 “그 비난이 소득 양극화와 서민과 일자리의 어려움을 지적한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스스로에게 묻고 물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민주당과 민주 진영의 철학과 정책을 배신했는가. 아니면 대통령의 위치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것은 현재 민주 진영과 민주당이 가진 진영 논리와는 또 다른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안 지사의 발언으로 누리꾼들의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이명박 정부의 4대강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면서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다. 이것이 나의 진의다”라고 게재했다.

특히 그는 이날 강연영상 공개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했다. 공개한 영상에서 안 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자로서, 인권주의자로서, 평화주의자로서 이 땅을 잘 이끌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명박과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한 뒤 한동한 말을 잇지 못한 채 묘한 표정을 지어 보인후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분들과 서민들을 위해 좋은 정치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지사는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의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과 관련해 “공공분야 일자리를 늘려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안 된다”라면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낡은 페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