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사망당시 입에서 내뿜은 거품, 'VX가스'의 전형적인 증상
김정남 사망당시 입에서 내뿜은 거품, 'VX가스'의 전형적인 증상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2.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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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록의 한장면.영화 '더 록'에서는 퇴역한 미군 장군(에드 해리슨 분)이 무기고에서 VX가스를 탈취해 미 정부를 협박한다.(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지난 13일 살해된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시신에서 ‘VX가스’가 검출됐다. 23일(현지시간) 가디온 등 외신보도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쓰인 물질로 생화학 무기중 하나인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VX가스는 무색 혹은 옅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냠새가 없는 액체로 피부에 닿거나 들이마시면 몇 분 이내에 신경계통에 작용해 호흡이 멈추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VX가스는 지난 1995년 일본 신흥종교단체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당시 사용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닌 물질이다. 당시 테러로 12명이 사망하고, 55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VX가스는 피부에 닿은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만일 김정남을 암살한 여성 2명이 이 물질을 사용했다면 자신들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앞서 지난 21일 일본 쇼와 대학의 사토시 누마자와 교수는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물질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계 독가스인 VX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김정남이 입에서 거품을 뿜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VX’를 비롯한 신경가스의 전형적인 증상”아라며 “피부를 통해 흡수한 경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급속히 증세를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마자와 교수는 “암살범들이 김정남의 얼굴에 무언가를 문지르고 사라졌을 뿐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던 점은 액상형 VX를 크림에 섞어 사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VX가스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네리 주연의 액션 영화 '더 록'(1996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소재로도 쓰여 잔혹성과 위력을 잘 보여준 바 있다.

영화 '더 록'에서는 퇴역한 미군 장군(에드 해리슨 분)이 무기고에서 VX가스를 탈취해 미 정부를 협박한다. 생화학무기 전문가 니콜라스 케이지와 전직 SAS 숀 코넬리가 잠입해 VX가스 미사일을 해체하는 내용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마지막 순간 VX가스에 노출 돼 죽을 뻔했지만 가까스로 아트로핀을 주사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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