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오바마 전 대통령 '인기짱', "프랑스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버럭 오바마 전 대통령 '인기짱', "프랑스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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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렉스프레스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를 2017년 프랑스 25대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온라인 청원운동(obama2017.fr)이 최근 시작됐다. 이들은 다음달 15일까지 10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출처=오바아 청원운동 사이트 캡쳐)

(내외통신=정옥희 기자)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대선에 출마할까? 비현실적인 얘기로 보이지만 현실에서 그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렉스프레스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를 2017년 프랑스 25대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온라인 청원운동(obama2017.fr)이 최근 시작됐다. 이들은 다음달 15일까지 10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원운동측은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출마시키려는 이유는 이 직업에 적합한 최고의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들이 오바마를 대안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최근 프랑스 대선판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프랑스 정계는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의 세비 횡령 스캔들과 이슬람 혐오와 반(反) 유럭 정서를 등에 업은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의 꾸준한 인기,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지지율 추락에 따른 집권 사회당 부진, 중도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의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비판여론 등으로 정치 혐오감이 커져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영국에서도 브렉시트 결정 이후 차라리 곧 퇴임하는 오바마를 차기 총리로 데려오자는 여론이 형성된바 있다.

프랑스 청원운동은 “프랑스 유권자들이 대대적으로 극우에 표를 주려고 하는 이 시점에 우리가 대통령으로 외국인을 선출함으로써 전 세계에 민주주의의 교훈을 줄 수 있다”며 이민과 타문화에 적대적인 르펜을 겨냥하고 있다.

한편 청원운동 측은 24일 오전(현지시간)까지 2만 명의 서명자를 모으는 등 ‘흥행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청원운동은 프랑스 기성 정치판에 대한 반감을 표현한 ‘정치적 헤프닝’에 가까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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