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고향 핀란드, K-9자주포로 '핀란드화' 굴욕 벗는다
'산타클로스' 고향 핀란드, K-9자주포로 '핀란드화' 굴욕 벗는다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3.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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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핀란드와 K-9 자주포 48문을 수출하는 1,91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가 춘삼월에 큰 선물을 안겼다. 정부는 핀란드와 K-9 자주포 48문을 수출하는 1,91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 계약 체결로 국산 자주포의 위상이 북유럽 등 세계 시장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지고 있다.

KOTRA(사장 김재홍)와 방위사업청(청장 장명진)은 유씨 니니스퇴(Jussi Niinistö) 핀란드 국방장관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국산 KP 자주포 48문을 핀란드로 수출하는 정부간 수출계약(GtoG)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김재홍 사장과 장명진 청장, 그리고 KOTRA와 체결한 방산수출 이행 약정에 따라 이번 계약에 참여한 한화테크윈의 신현우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테크윈은 K9 자주포 49문을 비롯해 유지부품과 특수공구, 기술교범, 교육 등을 핀란드 정부에 제공할 예정이다.

K9 자주포 수출은 지난 2001년 터키, 2014년 폴란드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방산시장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민·관·군 협력을 통해 신(新)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K-9 자주포 계약을 체결한 핀란드는 열강에 의해 오랜 침략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19세기 초까지 스웨덴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스웨덴이 제정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자 핀란드영토를 내줬다.

이때부터 핀란드는 제정러시아의 간섭을 받아왔으며 지난 1917년 ‘2월 혁명’을 통해 독립국가가 됐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부터 러시아(구 소련)가 여러 차례 핀란드를 공격했고, 핀란드는 영토의 12%를 떼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핀란드의 대외정책은 철저하게 ‘러시아 눈치보기’로 진행됐다.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유지가 최우선이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러시아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리며 얻어진 핀란드 나름의 생존방식이었다.

이같은 핀란드의 대외정책이 ‘핀란드화’(Finlandization)라는 국제정치학 용어를 만들었다. 이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자국의 이익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생존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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