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메디컬 푸어, "연구 개발비에 비해 약값 너무 비싸"
암환자 메디컬 푸어, "연구 개발비에 비해 약값 너무 비싸"
  • 강경수 기자
  • 승인 2017.03.2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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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암환자 메디컬 푸어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김세은 기자)

(내외통신=강경수 기자)지난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암환자 메디컬 푸어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양현정 한국GIST 환우회 대표는 “항암제 연구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그에 비해서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인간적으로 약 값 좀 내려달라”고 지적했다.

GIST는 위장관기질종양으로 불리며, 위에 생기는 위 암 중 하나다. 위암 전체 환자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글리벡이 생산되면서 GIST 환자들의 생존율은 급격히 늘어났다.

양 대표는 “글리벨 이후 새로운 치료제가 나오면서 10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들이 꽤 있다”면서 “환자단체 대표로 글리벡 보험 적용 싸움을 한지 13년이 지났으나 치료효과가 좋은 약을 제 때 쓰지 못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대표는 “몇 개월 더 살자고 약 값에 보험재정을 투입하는 것에 부정적인데 그건 정말 모르는 일”이라며 “항암제를 먹은 뒤 무진행 생존기간이 3~4개월 길어지는 등 생존 기간이 길어질 경우 환자가 누리는 기쁨을 보험화 과정에거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가의 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해 숨지는 암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현실”이라며 “일부 면역항암제는 1천만 원이 넘어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구 개발비가 들어간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인간적으로 약값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건강보험에서 지원해주는 항암제의 비율이 낮고 신약의 보험 등재 속도가 느려 암환자들은 신약의 보험화를 기다리다 숨지는 경우도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환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회장은 “30대 가장이 2차 항암제 약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숨졌는데 이 치료제가 얼마 있다 보험에 포함되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양 대표는 “일부 항암자들은 부작용으로 항암제를 한 달 정량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환급해주면 약가가 맞지 않아 환자들이 2~3달 기다려 환급을 받기고 한다”면서 “환급제를 철회하지 못하면 정액제가 아닌 퍼센트로 바꿔야 한다”며 제도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토론회 자장을 맡은 김흥태 국립암센터 교수는 “고가의 항암제가 메티컬 푸어를 해소할 수 있는 핵심”이라며 “암환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대부분간과하고 있다. 한미약품 올리타정을 150만원에 복용하게 한 사례가 있는데 다른 항암제도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항암제 시장 규모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 항암제를 보험 급여건으로 포함시킬 경우 매년 5천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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