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수패당 완전히 매장해 버릴때 남조선에 자유의 봄 온다"
北, "보수패당 완전히 매장해 버릴때 남조선에 자유의 봄 온다"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7.03.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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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반동보수 세력의 도전을 짓뭉개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보수패당을 완전히 매장해버릴 때 비로소 남조선에 진정한 자유의 봄이 오게 된다”라고 전했다. 북한 평양의 모습(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영훈 기자)북한이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반동보수 세력의 도전을 짓뭉개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보수패당을 완전히 매장해버릴 때 비로소 남조선에 진정한 자유의 봄이 오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동신문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보수진영의 후보들을 향해 “아직도 재집권을 꿈꾸는 얼간망둥이(얼간이)들이 있다”면서 “재집권 망상을 실현하려고 날뛰는 자들도 결코 민심의 준엄한 철퇴를 면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그것을 가로막는 ‘보수세력의 완전 청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걸고 투쟁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신문은 “남조선 인민들은 단결의 위력으로 역사의 반동들을 무덤 속에 매장하고 참다운 민주의 새 세상을 펼쳐나가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남 선동 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거론하며 “남조선 인민들의 반(反)박근혜 투쟁은 일단 승리했다”면서 “정의와 사회적 진보의 실현을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보수의 토양을 완전히 갈아엎지 않는다면 보수정권이 연장될 것”이라며 “남조선 인민들은 또다시 커다란 불행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민심을 기만·우롱하는 추악한 역적무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비판했다.

신문은 “자유한국당이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또다시 '색깔론' 광풍을 일으켜 자기들에게 불리한 선거 국면을 역전시키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바른정당을 겨냥해서는 “바람 따라 돛을 달면서 박근혜에게 등을 돌리고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나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자 마치 바른정당이 탄핵 국면을 주도한 듯이 여론을 호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보수’의 재집권에 제동을 걸라고 선동하며 노골적으로 이번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전문가는 “국내 정치 상황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북한의 대선 개입 시도와 ‘남남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선동 공세도 더 거세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