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랑 확인, 밀라노서 한국 천주교 역사 소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랑 확인, 밀라노서 한국 천주교 역사 소개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3.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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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깜짝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깜짝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서 지역 사제와 수녀, 부제 등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잠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013년 즉위 이후 최초로 밀라노 일대의 순방 길에 오른 교황은 이 자리에서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실린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신자들 틈에 섞여 봉사하는 수녀들 기사를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교황은 “수도원 가족들이 늙어가고, 인원도 줄어들어 걱정”이라는 한 수녀의 질문에 “숫자보다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증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날 자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실린 기사를 읽다가 한국이 문득 떠올랐다”고 밝혔다.

교황은 “한국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3∼4명의 중국 선교사가 있었으나, 이어 두 세기 동안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평신도들에 의해서만 전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이처럼 주님의 길은 그분께서 원하는 대로”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발언은 교황청 TV 방송인 ‘CTV’로 생중계돼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교황이 평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자생적으로 신앙이 전파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한국인에게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번 교황의 말씀은 한국에 대한 평소 호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톨릭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어느 곳보다 강한 밀라노에서, 그것도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 대성당이라는 공개된장소에서 교황이 공식적으로 자생적인 한국 천주교 역사를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은 앞서 지난해 12월 바티칸에서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저력이 있는 만큼 이번 혼란도 잘 이겨낼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여러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내비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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