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주장은 터무니 없었나, 세월호 외부 충격 발견 못해
'자로' 주장은 터무니 없었나, 세월호 외부 충격 발견 못해
  • 길성갑 기자
  • 승인 2017.03.27 0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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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완전 부양된 후 온 국민들의 관심은 세월호의 모습에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의 유무였다. 지난해 연말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제기한 세월호 잠수함 충격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그 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는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유관으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제공=해수부)

(내외통신=길성갑 기자)세월호가 완전 부양된 후 온 국민들의 관심은 세월호의 모습에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의 유무였다.

지난해 연말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제기한 세월호 잠수함 충격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그 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는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유관으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안타깝다”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해군 측 관계자는 지난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에 외부 충격 흔적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군에서 그렇게 명백히 아니라고 했으나 자로가 너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자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자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인양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이라고 게재했다.
당시 자로가 남긴 시간은 세월호가 수면 위 13m 인양 완료 된 후 반잠수함 선박으로 옮기기 직전이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수사당국과 정부는 서고원인을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하며, 세월호가 좌현 밑바닥 쪽이 잠수함 등과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지난해 연말 다큐멘터리 ‘세월X’ 동영상을 공개했다. ‘자로’는 레이더 영상을 근거로 잠수함 등의 물체가 세월호 좌현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그가 공개한 다큐멘터리는 티져 영상 공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세월호가 완전 부양된 가운데 현재까지 외관상 외부충격을 받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자로는 잠수함 등 외력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한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로는 지난해 12월24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세월호 외부 충격설을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을 제시했다. 이 영상에는 세월호가 ‘J’자 형태로 급변침한 궤적이 나타난 뒤 세월호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의 또 다른 물체의 궤적이 등장한다.

▲자로는 지난해 12월24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세월호 외부 충격설을 주장했다. (사진=내외통신DB)

자로는 이 물체가 당시 조류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는 점을 들어 동력이 있는 물체라고 주장했다.
이 궤적을 두고 세월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선일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컨테이너는 레이더 반사면적이 작아서 사실상 레이더 감지가 불가능하다”며 외국의 사례까지 들어가며 반박했다.

또 자로와 함께 해당 영상을 분석했다는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는 “레이더에 잡힐 수 있는 건 쇠붙이인데 이 정도로 잡히려면 상당한 크기여야 한다”며 “잠수함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해군은 자로의 세월호의 외부 충격설을 즉시 반박했다. 이에 자로는 “단지 잠수함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일종의 가설을 제기한 것으로, 잠수함 충돌이라고 단정한 것은 아니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로는 자로는 지난 18대 대선 직후 대선 개입 의혹을 산 트위터 계정이 국정원 인사들의 명의라는 주장을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자로는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를 낙마시킨 정치편향적인 트위터 글을 찾아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누리꾼들은 자로가 세월호의 비밀을 밝혀줄 것이라고 많은 기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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