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충청권 경선에서도 1위, 대세론 굳히기 성공
문재인 후보 충청권 경선에서도 1위, 대세론 굳히기 성공
문 47.8% 득표, 안희정 안방에서 36.7%로 2위에 그쳐
  • 김세은 기자
  • 승인 2017.03.3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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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충청권 경선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1위를 차지해 ‘대세론 굳히기’에 성공했다. 안희정 후보는 자산의 안방에서도 1위를 내주며 뒤집기를 위한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사진=김세은 기자)

(내외통신=김세은 기자)문재인 후보가 충청권 경선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1위를 차지해 ‘대세론 굳히기’에 성공했다. 안희정 후보는 자산의 안방에서도 1위를 내주며 뒤집기를 위한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충청권 순회 투표에서 문 후보는 6만645표로 47.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만6556표(36.7%)를 얻은 안 후보를 제치고 호남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문 후보는 이날까지 호남·충청 누계 20만2988표를 얻어 안 후보(9만3771표)와 10만9217표, 이재명 후보(6만5248표)와 13만7740표로 격차를 크게 벌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성공했다.

정계에서는 안 후보가 충남을 제외한 충북과 대전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충청 전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한 문 후보와 선명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이 후보에게 표가 분산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전체 4개 권역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대세론이 순항하며 결선 없이 승부가 판가름날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결선투표 실시 여부는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상회하는 수도권 경선 결과에 달려 있다.

문 후보 측은 “31일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영남권 경선에서 대승이 예상된다”며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이 유력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 측은 “수도권에서도 20∼30대 젊은층 지지도가 높아 대세론 순항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충남을 제외하곤 충북과 대전에서 문 후보가 확실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영남과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안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던 충청 경선에서 2위에 그치며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투표 전 ‘박빙 우세’를 공식 전망치라고 밝힌 안 후보 캠프는 내심 60% 이상 득표도 내다봤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계 전문가는 “안 후보가 ‘작은 캠프’를 표방하며 조직력을 갖추지 못 했다”면서 “충청에서 선거인단 모집이 문 후보 측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 측은 영남권이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중도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에서 선방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해 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안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결과에 대해서는 2,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이 말씀을 드린다”고 결선투표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체 4개 권역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대세론이 순항하며 결선 없이 승부가 판가름날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김세은 기자)

이 후보는 이날 한 자릿수 득표에 그칠 것이란 다른 후보 측 예상을 깨고 15.3%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 측은 “지역 기반이 없는 충청에서 대세론의 문 후보, 충남지사인 안 후보를 상대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면서 “영남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면, 탄핵 정국에서 자신을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린 ‘수도권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안 후보는 안방 사수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예상치를 다소나마 뛰어넘었다”며 “영남 2위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겠다”며 “서울에서 확고한 2위를 통해 문 후보의 50%득표를 막은 다음 결선으로 가서 결판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