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러시아 지하철 사고 현장, 푸틴 대통령 "테러 가능성 배제 않겠다"
'아비규환' 러시아 지하철 사고 현장, 푸틴 대통령 "테러 가능성 배제 않겠다"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4.04 0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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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출처=소셜미디어)

(내외통신=정옥희 기자)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은 3일 오후 2시40분께(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센나야 플로샤디’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 사이 구간을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일어났다.

현지 언론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기차는 출입물이 찢겨져 있었으며, 사람들은 플랫폼 땅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인스티투트역 플랫폼은 연기로 자욱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물의 위력이 TNT 200~300g 수준이었다”면서 “폭발 장치 안에는 살상용 철제 파편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사고를 목격한 한 학생은 “우리는 옆칸에 타고 있었는데 객차에 사람들이 꽉 찼다. 빈 자리가 없었고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폭발은 정거장 사이에서 일어났다. 뇌성이 있었고 그 다음에 강한 냄새와 연기가 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모두 반대편으로 움직이면서 뒤엉켰다. 두 여성은 의식을 잃었다. 이 모든 일이 지하철이 계속 움직이면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당국은 구급차량과 의료진들을 급파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내 모든 지하철역을 폐쇄 조치하고 승객들을 즉시 대피시켰다.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자국 내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범행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기로 자욱한 인스티투트역 플랫폼(사진출처=소셜미디어)

한편 폭발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위치한 스트렐나 대통령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동 중이던 푸틴 대통령은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하며 “원인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며 조사 중”이라면서 “테러로 인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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