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총장, "정유라 뽑돼 난 모르는 걸로"
최경희 전 총장, "정유라 뽑돼 난 모르는 걸로"
  • 곽영근 기자
  • 승인 2017.04.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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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남공군 전 입학처장에게 “정윤회씨 딸을 뽑돼 난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곽영근 기자)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남공군 전 입학처장에게 “정윤회씨 딸을 뽑돼 난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최 전 총장 등 6명의 업무방해 등 혐의 2차 공판에 2015년 당시 입학처 상담부처장이었던 백모 교수가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백 교수는 “특기자전형 선발 당시 남궁 전 처장으로부터 정윤회씨 딸이 수시에 지원했다는 말을 들었다”도 증언했다.

백 교수는 “남궁 전 처장이 최 전 총장에게 이를 보고했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남궁 전 처장은 최 전 총장이 ‘정윤회가 누구냐’고 해 그림을 그리가며 설명했더니 총장이 뽑으라고 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이 “최 전 총장이 자신은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고 들었냐”고 질문하자 백 교수는 “남궁 전 처장이 설명했더니 총장이 뽑으라면서 자기는 모르는 걸로 해달라고 했다. 웃으며 지나가는 식으로 말했다더라”고 답했다.

이어 특검은 “남궁 전 처장이 ‘정권 실세 딸’이라는 표현을 썼냐”고 묻자 백 교수는 “그런 표현을 쓰진 않은 것 같고 그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것처럼 설명하는 뉘앙스는 기억에 남는다. 그렸다는 그림은 가계도 같은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남궁 전 처장은 백 교수가 부처장에서 해임돼 허위진술을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하자, 백 교수는 “사실대로 말했고 제가 앙심을 품을 만한 사이는 아니다”고 주장을 일축했다.

또 백 교수는 “총장님이 금메달리스트가 우수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이대에 지원하는 학생 모두 우수하다”며 “누군가 우수하다고 뽑으라는 것은 이례적이고, 모르는 걸로 해달라는 것은 부정적인 내용이라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남궁 전 처장이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이라면서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면접장에 금메달을 가져온 이는 정유라(21)씨였다.

백 교수는 “정유라 씨가 면접이 끝난 후 학생들을 상대로 한 출구조사에서 ‘지루하다’는 말을 했다”며 “5분 면접이 지루하면 수업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출구조사에서 지루하다고 말하는 학생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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