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제45회 의령제전' 성황리에 마무리!
의령군, '제45회 의령제전' 성황리에 마무리!
3년만에 치뤄진 '의령큰줄땡기기' , 올해는 무승부로 마감
  • 주두옥 기자
  • 승인 2017.04.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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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회 의병제전’(이하 의병제전)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남 의령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주두옥 기자)

(내외통신=주두옥 기자)‘제 45회 의병제전’(이하 의병제전)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남 의령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의병제전은 전국 최고의 의병축제이며, 2017년도 경남도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첫날인 21일에는 의병의 혼불 안치식과 의병창의 재현 공연, 북놀이 축등행렬과 불꽃 축제 등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둘째 날인 22일 오전 8시 의령 충익사에서는 의병장들 후손을 비롯해 관내 기관단체장,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향을 봉행했다.

이날 제향에는 의령향교 김홍섭 전교의 집례로 초헌관은 오영호의령군수, 아헌관은 손호현 의령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김균 의령경찰서장, 축관은 곽재우 장군 휘하에서 활약한 허언심 장군 후손인 허태웅 씨가 맡았다.

▲ (사진제공=의령군청)
▲ 22일 오전 8시 의령 충익사에서는 의병장들 후손을 비롯해 관내 기관단체장,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향을 봉행했다. (사진제공=의령군청)

이후 의령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오 군수와 손 의장, 엄용수 국회의원, 조규일 경상남도 서부부지사 및 자매결연도시 관계자를 비롯한 내·외빈, 의병장 후손, 주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의병 등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식전공연인 마상무예 공연과 공군제5전술비행단 CN-235의 축하비행, 의병출정퍼레이드, 군민대상 시상,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줄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의령큰줄땡기기’가 지난 2014년에 이어 3년 만에 의령천 둔치에서 5만여 명의 군민과 관광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또 저녁 6시에는 지난 4월 1~2일 이틀간 예심을 거친 12명이 본선에 참가한 ‘제3회 이호섭 가요제’가 의령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1만여 명 관객들의 성원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흘째인 23일에는 ‘제17회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가 의령읍 무전리 농경문화테마파크 의병도시 숲에서 문양수박 전시와 수박·호박터널, 수박화채 무료시식 등을 펼쳐 전국 시설수박 3대 주산지의 명성을 널리 떨쳤다.

한편 ‘의령큰줄땡기기’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의병제전행사에 맞춰 3년마다 치러지는 역사성이 아주 깊은 전통 민속놀이다.

1800년대 초부터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의령현을 중심으로 신번현과 지금의 함안, 합천 등지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1910년대 까지 연례행사로 치러오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때 일시 중단된 후, 지난 1975년부터 의병제전의 부대행사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의령큰줄은 제작과정에서 군내 232개 전 마을주민이 참여해 마을별 직경 15cm, 길이 100m의 작은 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1개월에 걸쳐 암·수 줄을 엮고 말고 하는 작업을 되풀이 해 큰 고 만들기, 겻줄달기, 꼬리줄 만들기 순으로 작업이 완성되면 국내 최대 크기의 거대한 큰줄이 탄생하게 된다.

이런 제작과정을거친 의령큰줄의 크기는 큰 고 부분의 둘레가 5m~6m에 달하며 중간 크기만 3.5m~4m로써 1100여동의 볏집이 소요되어 전체 무게가 60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의령큰줄땡기기’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의병제전행사에 맞춰 3년마다 치러지는 역사성이 아주 깊은 전통 민속놀이다. (사진=주두옥 기자)
▲의령큰줄은 제작과정에서 군내 232개 전 마을주민이 참여해 마을별 직경 15cm, 길이 100m의 작은 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1개월에 걸쳐 암·수 줄을 엮고 말고 하는 작업을 되풀이 해 큰 고 만들기, 겻줄달기, 꼬리줄 만들기 순으로 작업이 완성되면 국내 최대 크기의 거대한 큰줄이 탄생하게 된다. (사진=주두옥 기자)
▲ (사진=주두옥 기자)
▲ (사진=주두옥 기자)

의령큰줄땡기기는 국내 10여 곳에서 치르는 큰줄 민속놀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줄 땡기기 참여인원 역시 모든 군민이 참여한다. 동·서 양군으로 나뉜 군민들이 땡기는데 줄의 규모가 워낙 커 승부가 가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의령큰줄땡기기는 의별제전 기념식 당일 오후 2~3시경에 시작되며 의병제전 행사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행사이다. 최근에는 큰줄땡기기에 관광객, 향우, 군민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여가 가능하며 대기·영기·사령기 등 오색 깃발이 장내를 수놓는 가운데 참여자는 동서로 나누어 겻불(벋줄, 벗줄, 가지줄)을 잡고 늘어선다.

이후 양편에서 동원된 매구패와 양군 장수들이 쩌렁쩌렁한 호령에 맞춰 참여자들은 “땡겨라, 어이샤”를 목청껏 외치며 겻줄을 땡기기 시작한다. 줄이 워낙 커서 원 줄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한 시간 가량 지나고 나면 참가자들은 땀이 범벅인 상태로 힘이 다 빠져버린다. 이때 판정관과 양군 대장이 의논해 승부를 결정하게 된다.

올해 의령큰줄땡기기는 동군대장은 오병환씨가, 서군대장에는 정병욱씨가 맡아 자웅을 겨뤘으나 승부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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