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하루만에 반년간 외교공백 정상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하루만에 반년간 외교공백 정상화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7.05.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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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지난 반년간의 외교공백을 정상화 시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과 차례로 전화 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기자단)

(내외통신=정영훈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지난 반년간의 외교공백을 정상화 시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과 차례로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11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와 연이어 통화를 했다. 이에 따라 취임 하루 만에 미중일 주요 국가 정상들과 인사를 끝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마치면서 ‘한미동맹 강화’에 방점을 뒀다. 대선 과정에서 보수 진영으로부터 ‘안보관’ 공세에 시달렸던 만큼 해외 정상과의 첫 통화를 트럼프 대통령과 하면서 안보관 논란을 불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는 일본보다 앞섰다는 점뿐만 아니라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는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축전만 받았던 것을 돌이켜 볼 때 그만큼 한중 관계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양국 간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화 시간도 미국 30분, 중국 40분, 일본 25분으로 중국이 가장 길었다.

첫 정상 간 통화인데도 한반도 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협의 등 민감한 사안을 비껴가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통상 정상 간 당선 축하 통화에서는 양측 사이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문제들은 깊이 논의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국민과 기업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 제약과 제재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사실상 위안부 협의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외교계 전문가는 “중국, 일본에 사드, 위안부 협상 등 외교현안에 대해 입장을 먼저 던져 놓고 특사 교환이나 대표단 파견에 대해 조율하며 협상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탄핵 이후 산적한 외교안보 과제를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사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마무리 지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사드 배치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 비용 부담을 요구를 해왔지만, 문 대통령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외교계 전문가는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화통화보다 만나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