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체납, '돈이 없어서' VS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마라'
웅동학원 체납, '돈이 없어서' VS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마라'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7.05.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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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80)씨가 이사장인 경남 창원시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웅동중학교 홈페이지 캡쳐)

(내외통신=정영훈 기자)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80)씨가 이사장인 경남 창원시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웅동학원의 체납이유가 ‘돈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자료가 제시되면서 동정론이 일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지난 2013년 9월 현재 2100만원의 재산세를 체납했다. 이와 관련 12일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이유가 학교에 돈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자료가 제시됐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국 모친 웅동학원이 사학재벌? 1년 예산 78만원에 불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웅동학원 2017년 예산 총괄표를 근거로 올해 총수입이 78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수입 78만 원 중 44만 원은 정기예금 3000만 원에 대한 이자 수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예산(440만 원보)과 비교해 360만 원이 감소했는데, 기부원조금이 올해 0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글을 게재한 이는 “웅동학원의 체납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체납한 세금은 납부해야 하지만 전교생 226명에 법인 예산이 1년에 78만 원에 불과한 시골학교의 상황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동정론이 일고 있다. 잘못한 일은 맞지만 안타깝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그러나 비난 의견도 많다. 한 누리꾼은 “2012년까지 조국교수가 웅동학원 이사직에 있었다”며 “몇 년에 걸친 세금체납 사실을 몰랐다고 하기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웅동학원은 웅동중학교를 경영하는 사학법인으로 1985년부터 조 수석의 아버지 고 조변현 씨가 이사장을 맡았고 2010년 이후엔 어머니 박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웅동중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 13일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조 수석은 11일 제기된 가족의 세금 체납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날 조 수석은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