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창설멤버 김지석, 칸 출장중 심장마비로 별세
부산국제영화제 창설멤버 김지석, 칸 출장중 심장마비로 별세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7.05.19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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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가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인터넷)

(내외통신=김지민 기자)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가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19일 “김 부집행위원장이 18일 저녁(현지시간) 칸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칸에 도착 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용관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동료 영화평론가 전양준 전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부산영화제 창설을 기획해 1996년 국내 첫 영화제인 부산영화제를 출범시킨 인물이다. 또 김 위원장은 20년 넘게 아시아 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영화 발굴에 앞장섰고, 부산영화제가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이자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 사태'의 큰 피해자로 정부 지원이 반으로 절감된 후 현재까지 회복을 못 하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공동 창립자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2014년 부산시측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후 현재 재판을 받고 있고, 19일은 이 두 사람의 공판일이다.

이와 관련 지난 2년간 많은 영화인들은 박근혜 정권의 표현의 자유 억압과 부산영화제에 가해진 부당한 처사에 맞서기 위해 부산영화제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인의 부고소식을 듣고 “국민의당은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이용관, 전양준 두 명의 창설자들이 떠나면서 남긴 공백을 매꾸느라 늘 과로업무에 시달렸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루 빨리 원상 복구하고 박근혜 정권에 의해 부당하게 퇴출된 이용관 전집행위원장과 전양준 전부집행위원장의 명예 회복과 복귀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위축된 한국 영화계를 하루빨리 활성화 시킬 것”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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