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환하게 빛나는 하얀 등대 오남경 주임 간호사
어둠속에 환하게 빛나는 하얀 등대 오남경 주임 간호사
  • 김재윤 기자
  • 승인 2017.07.0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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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경 주임 간호사
아픔과 고통을 함께한 14년차 간호사
어릴 적 꿈이 성악가였다는 오남경 주임 간호사.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 의료봉사 다큐프로그램을 우연히 본 후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남들은 일찍 경험해 보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 그런 봉사 프로그램이 나에겐 남다르게 다가 왔을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 이후 간호사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고 어느덧 간호사가 된 지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간호대로 가는 길’이란 에세이 책 발간
“이 책이 간호사를 지망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남경 주임 간호사는 2년 전부터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멘토 강의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100회 이상을한 베테랑 멘토 강사이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호 지망생들의 궁금한 점이 무엇이고, 알려 줘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발간한 것이다.
 
‘사명감’, ‘헌신’, ‘봉사’의 이름으로...
보통 사회복지사나 간호사 같은 직업을 이야기 할 때 소위 사명감, 봉사, 헌신 이런 정신들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단어들을 보면 ‘너무 진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요즘에 그런 생각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있나?’ 라고 회의감을 갖고 보는 시각들도 있다.
하지만 간호사의 일은 컴퍼스의 중심축처럼 중심을 잡아주는 정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오남경 주임 간호사는 “사명감은 간호사들에게 있어선 중심 축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세 글자를 가슴에 품고 일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자신있게 말하였다.
 
‘평생직업’으로 전망도 밝다
현재 병원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고 외국계 병원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취업 할 수 있는 통로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또한 영어에 자신 있다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선택 할 수 있는 직업은 많고 쉽게 돈을 벌수 있는 직종들도 많지만 간호사처럼 땀을 흘리는 만큼 보람을 가져갈 수 있는 일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직업적으로 혹은 ‘백의의 천사’ 라는 단어를 보고 단순히 ‘아름다워 보인다.’ 라는 호기심만으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오 주임 간호사는 당부했다. “깨끗해 보이는 하얀 옷 이지만 그 하얀 옷에는 수많은 환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처절한 냄새가 배어있는 옷...”이라고 말하는 오 주임 간호사에게서 멋있지만 힘든 일이기에 각오도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을 가족과 같이...
“남과 잘 어울리며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팀워크를 잘 이루어 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신조 중 하나입니다.”
10여 년 전 직장문화는 다정다감한 선배들 보다는 무서운 선배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오남경 주임 간호사도 간혹 실수 할 때 마다 야단도 많이 맞았고 서러움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일 도 힘든데 직원들끼리 아웅다웅하며 지낸다면 버텨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힘든 일인 만큼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오남경 주임 간호사에게서 팀원들에 대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것을 탐구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남경 주임 간호사는 현재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지만 곧 박사과정도 밟아 간호사계에 큰 획을 긋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특히 한방병원에서 할 수 있는 한방간호교육 커리큘럼 개발이나, 간호사나 간호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교과 서적을 많이 만들어 간호 계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전하며 “40대 중반쯤엔 서대문구에 가정간호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이 되어 지역사회의 건강관리자로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구체적인 포부도 밝혔다.
 
내가 떠나면 환자들도 떠날 것 같아...
누구나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몇 년간은 힘든 시절을 겪을 것이다. 오 주임 간호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항상 아픈 분들을 보며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은 우울했고, 거의 1~2년간은 눈물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한 버팀목 역시 환자였다.
“내가 이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떠나면 환자들도 떠날 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힘든 순간을 이겨내니 보람도 있었고 열매도 달았습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신조라는 오남경 주임 간호사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환자를 통해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 하며 “나의 책, 나의 시간, 그리고 나의 마음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언제나 문을 두드리고 의지할 수 있는 편한 언니, 누나로 다가와 주었으면 합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 간호사 지망생, 간호사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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