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찰, 공관병 갑질논란 박찬주 사령관 형사입건
군 검찰, 공관병 갑질논란 박찬주 사령관 형사입건
  • 여성훈 기자
  • 승인 2017.08.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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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YTN 뉴스 관련보도 캡처>
국방부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의혹이 제기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지난 7월 31일 공관병 인권침해 행위가 보도된 이후, 1일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제2작전사령관과 부인을 포함해 공관에 근무하는 병사 6명과 공관장, 운전 부사관, 참모차장 재직시 부관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련자들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일부는 사령관 부부와 관련 진술인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나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고 언급하면서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벨 착용, 사령관 부인이 칼은 휘두르지 않았으나 도마를 세게 내려진 사실, 공관병들이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내기, 골프공 줍기, 군 복무 중인 사령관 자녀 휴가 시 사령관 개인 소유 차량을 운전 부사관이 운전해 태워준 행위, 텃밭 농사 등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령관 부인의 진술과 관련 병사들의 진술이 일치하지는 않으나 다수의 병사들이 관련 사실을 진술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사실로 판단한 부분은 요리 시 부모를 언급하며 질책한 행위, 전 집어던지기, 사령관 아들의 옷 빨래 등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세가지 사안 즉, 관병 자살시도와 관련해서 사령관 부부는 해당 병사의 개인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는 점, 공관병의 GOP 철책 근무 채용과 관련해 일부 병사는 공관병 중 한 명이 관사를 벗어나 징벌적 차원에서 전방 체험 근무를 갔다고 진술한 반면 사령관은 군단장 시절부터 공관병들도 군인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GOP 근무를 체험시켰다고 진술한 점, 사령관이 부인을 여단장급이라고 호칭하면서 예의를 갖추라고 호통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중간조사 결과 국방부는 "민간단체가 군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과 감사 조사를 토대로 2작전사령관을 형사입건해 검찰 수사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령관 부인에 대해서는 군 검찰이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육군은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 파문 이후 공관병 운영 실태 확인과 애로 및 건의사항 수렴,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장 조사는 육군이 운영 중인 90개의 공관에 근무하는 100여 명의 공관병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1주일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