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출판사, ‘구원을 비는 기도’ 출간
바오로딸출판사, ‘구원을 비는 기도’ 출간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7.09.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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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오로딸출판사가 파티마 성모님이 가르쳐 주신 ‘구원을 비는 기도’를 출간했다. <사진제공= 바오로딸출판사>
(내외통신=김재윤 기자) 바오로딸출판사가 파티마 성모님이 가르쳐 주신 ‘구원을 비는 기도’를 출간했다.

◇파티마 성모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아멘.

묵주기도 매 단이 끝날 때마다 바치는 ‘구원을 비는 기도’다. 이 기도문은 201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통일안으로 이 책에서는 우리말 통일안이 아닌 라틴어 번역문을 따랐다. 일반적으로 구원송으로 알고 있는 이 기도를 ‘파티마 기도’라고도 부르는데, 1917년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셨을 때 이 기도를 바치라고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2017년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47년부터 전 세계를 순례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이 8월 22일 한국에도 도착했다. 1953년, 1996년, 1998년, 2000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비오 12세 교황은 1942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계를 봉헌했고, 1946년 파티마의 성모상에 왕관을 씌우고 ‘세계의 여왕’으로 선포했다.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은 지난 70여 년간 전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3일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성지를 방문해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미사와 성모 발현을 목격했던 세 목동 루치아(10살), 프란치스코(9살), 히야친타(7살) 중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루치아는 성모 발현 목격 후 봉쇄 수녀회 수도자로 살았고, 2005년 9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교황은 이날 성모 발현이라는 기적과 같은 현상과 시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모님이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라고 하면서, 100년 전 성모 마리아가 세상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간곡히 당부했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파티마 성모 발현 배경

파티마의 성모가 나타난 1917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이르는 동시에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그런 환경에서 이 마을에 사는 세 명의 어린이 루치아와 사촌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에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1917년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기에 앞서 1916년 봄, 여름, 가을 세 차례나 ‘평화의 천사’가 아이들에게 나타나 ‘용서의 기도’, ‘성체의 기도’를 함께 바치며 성모 발현을 준비하기도 했다.

◇파티마 성모가 전한 메시지

1917년 5월 13일 처음 세 어린이에게 나타난 파티마의 성모는 10월 13일까지 매월 같은 날 여섯 차례에 걸쳐 아이들에게 세상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요청했다. 특별히 7월 13일 세 번째 발현에서 성모 마리아는 세 아이들에게 지옥의 환시를 보여준 다음 “만일 내가 말한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세상은 더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티 없는 성심이 승리하고 평화가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세 번째 발현이 중요한 이유는 성모님이 이날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파티마 기도를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묵주기도 각 신비가 끝날 때마다 파티마 기도를 바치라고 하셨다.

이 책은 바로 파티마 성모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의미를 알고 묵상하기 위해 기획, 출간한 것이다. 구원을 비는 기도를 한 구절씩 여섯 장(章)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파티마 성모 발현 상황과 그 이후 오늘날까지 인류가 처한 상황을 대비,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 인간 실존과 죄 그리고 예수님 수난과 부활의 의미, 하느님과 나와 인류공동체의 수직적, 수평적 관계, 천국, 연옥, 지옥에 대한 이해,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자비 등 신학적이고 신앙생활의 근본적인 주제들을 살펴본다. 각 장 끝에는 기도의 구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신자 개개인의 신심을 위한 묵상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단 손에 들면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어 한 번에 한 장씩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파티마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을 가졌다면 5개월 동안 매월 첫 토요일에 한 장씩 읽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3장과 4장을 묶어 한번에 읽을 것을 권한다.

구원을 비는 기도는 한 문장밖에 안 되지만 친교, 죄, 용서, 천국, 지옥, 자비라는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기도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한 아주 짧은 기도라고 말한다. 백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구원을 비는 기도가 여전히 아니 오늘날 더욱 필요한 기도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이 기도가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부록으로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마지막 부분을 요약해서 실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을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여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좀 더 자주, 좀 더 정성스런 마음으로 바칠 것을 독려했다. 파티마의 성모님이 매일 바치라고 하신 묵주기도를 더 효과적으로 바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다른 기도와 비교해 볼 때 구원을 비는 기도는 자칫 너무 단순해서 소홀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이 기도를 바칠 때 습관적으로 외우고 있지는 않은지, 매번 빠뜨리고 묵주기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뜨끔해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대로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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