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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 삶을 이야기 하고 마음의 소리를 표현한다아름다운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진작가 김재필.
민준상 기자  |  minjs04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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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18: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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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필 사진

어떤 현상이나 사물과 부딪히는 찰라에 가치 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사진작가.

오롯이 자신에게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에 정확하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작가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눈 여겨 봄을 의미하며 그 깨달음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그 현상이 갖는 의미를 철저히 누군가를 모방함이 아닌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작가란 넓게는 인류를 향한 희망의 메신저인 것이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현상이나 사물이 주는 그 특별한 메시지를 마음으로 듣고 진지함으로 그려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작가의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감동의 깊이를 진정으로 초월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일 뿐만 아니라 작가에게 있어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사진작가 김재필이 그러하다. 작품으로 삶을 이야기 하고 그 깨달음을 통해 진실함이 담겨진 아름다운 마음의 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한자어로 寫眞의 사전적 의미는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영어의 PhotoGrapy도 라틴어의 ‘빛(Phos)’과 그리다(Grapos)의 합성어로 되어 있어 ‘빛의 그림’, 즉 ‘빛에 의한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빛 자체가 그리는 건 아니고 빛을 받은 (빛과 소통 된) 피사체가 담겨진 것이지요. 세상의 많은 빛, 자연광이든, 인공광이든 그러한 빛을 받아 촬영되는 사진은 카메라 상단에 부착된 1센티도 안 되는 뷰파인더 속에서 결정됩니다.

맨 눈으로 보는 피사체나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피사체는 변함없습니다. 허나 그 속을 들여다보는 사람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은 다양하지요.

왜일까? 난 그게 궁금하여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사진이라는 원리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쯤 ‘바늘구멍 사진기‘라는 것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호기심이 많은 저는 기름종이와 보루박스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거꾸로 맺히는 상에 매료되어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순(耳順)이 넘은 지금에야 그 궁금증인 ‘빛과의 소통’ 방법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으니 참으로 늦게 깨달은 거지요.

앞으로도 작은 마음의 뷰파인더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그 속에 소통된 빛의 결과물을 조합하여 詩를 쓰는 마음으로 담아내기 위해 메커니즘의 셔터를 누를 것입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를 원한다면 우선 빛을 잘 관찰하여 빛을 분별하고 빛을 읽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빛을 잘 읽을 줄 안다면 그야말로 사진의 반 이상을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은 빛의 몸짓이며 빛의 언어입니다. 따라서 사진가는 빛을 볼 줄 알아야 하고 빛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빛의 표정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빛의 맛을 음미할 줄 알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푹 패인 눈에서는 삶의 고달픔이, 잔잔한 미소에선 마음의 행복이 느껴진다.<사진=김재필 사진작가>
지금까지 뷰파인더에 담겨진 사진 중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3년 전에 혼자서 라오스 씨앙쿠앙의 오지마을을 탐방할 때였습니다. 우리나라의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열악한 시골풍경과 지나가는 물소무리를 촬영하고 나서 집 앞에서 대나무를 쪼개는 촌로를 대했습니다.

일하다 말고 잠시 이방인인 나를 쳐다보는 순간에 셔터를 눌렀습니다. 촬영 후 다시 쳐다보니 그 분이 오라고 손짓 하더군요.

집안으로 안내한 그 분은 며느리를 시켜 차 한 잔을 대접하는 따뜻한 정을 베푸셨습니다. 다행이 며느리가 기초적인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 간단한 소통은 되었지요.

집을 나올 때 세 식구의 배웅을 받으며 경제적으론 궁핍한 것 같았으나 마음만은 풍요로워 보이는 그 분의 인상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재 저의 작업실은 서울 인사동 입니다. 그래서인지 화가 분들과 자주 교류하며 문화적 대화와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요.

그 지역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문화의 거리를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화가들이 많은데 저는 현존하는 화가 분들의 일상을 담는 작업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 분들의 작품세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분들의 내면에 담긴 작품세계를 인상을 통해 표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일상 그 자체입니다. 카메라와 함께 한 삶은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었지요. 오히려 삶의 활력소이자. 마이크로 세계에서부터 넓고 드높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진이라는 ‘빛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삶의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생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진이란 나에게 넘지 못할 영원한 벽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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