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 이유정 기자
  • 승인 2017.10.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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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서는 이달 말일부터 11월 5일까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왕릉공감-대한제국 아리랑'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남양주 유릉 <사진제공=문화재청>
(내외통신=이유정 기자)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권석주)는 2017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단풍이 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조선왕릉은 500년 이상 지속해온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되어 전해지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드문 유적이다. 무덤의 형태나 그 주변을 구성하는 석물·건물 등의 조형․예술적 가치, 자연 친화적으로 구성되고 유지돼 온 경관, 해당 유적의 조성과 유지에 관한 면밀한 기록, 현재까지 이어지는 제례 등을 통해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일괄 등재됐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이러한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경기 일대 왕릉 7곳에서 왕릉을 찾은 관람객이 왕릉 주인공의 생애를 통해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전통문화 공연과 전시, 아름다운 가을 왕릉숲에서의 생태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각 왕릉 입장객이라면 모든 행사에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개별 행사에 대한 자세한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 등은 ‘조선왕릉 누리집 http://royaltombs. cha.go.kr) 행사안내 게시판’을 참고하면 된다.
 
먼저 서울 선릉과 정릉(宣陵과 靖陵, 사적 제199호, 서울 강남구)중 선릉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성종임금의 악학궤범과 흥겨운 우리 국악' 행사를 연다. 선릉은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成宗)과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다. 행사에서는 성종의 명으로 조선 시대 당시의 음악이론을 집대성해 편찬된 『악학궤범(樂學軌範)』을 소개하고 국악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행사 기간 중 선릉과 정릉 재실에서 '악학궤범'에 수록된 국악기를 악기장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악학궤범'의 편찬과정과 구성에 관한 설명이 담긴 영상, 국립국악원에서 제작한 3차원 입체(3D) 만화영화 ‘호랑과 국악나라 거문고’ 등을 상영한다.

오는 25일과 28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모든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우리 국악’ 공연이 개최되며, 28일과 29일 열리는 국악교실에서는 가야금과 해금을 직접 연주할 수 있다. 공연과 전시는 방문객 모두가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국악교실은 전화(☎02-568-1291)와 현장 접수 후 참가할 수 있다.
 
고양 서오릉(西五陵, 사적 제198호)은 ‘도성의 서쪽에 자리한 다섯 기의 능’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중 경릉(敬陵)은 추존 덕종(德宗, 세조의 아들이자 성종의 아버지, 추존 전 의경세자)과 인수대비로 더 잘 알려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조선왕릉관리소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70분간, 소혜왕후의 삶을 주제로 서오릉 재실 앞에서 '서오릉, 가을愛' 공연을 펼친다. 의경세자의 죽음 후 궁 밖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가 아들인 자을산군(성종)의 즉위를 계기로 궁으로 돌아와, '내훈(內訓)'을 짓고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소혜왕후의 극적인 삶과 사랑을 우리 춤과 소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공연은 '성종실록'을 토대로 재구성한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무용극으로,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과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역량 있는 젊은 전통예술가들이 출연한다. 당일 서오릉을 방문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59-8904)로 문의하면 된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洪陵과 裕陵, 사적 제207호)에서는 이달 말일부터 11월 5일까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왕릉공감-대한제국 아리랑' 행사가 열린다. 이곳은 대한제국 고종황제(高宗皇帝)와 명성황후 민씨의 홍릉, 순종황제(純宗皇帝)와 순명황후 민씨·순정황후 윤씨의 유릉을 비롯해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원(園), 의친왕과 덕혜옹주 등의 묘가 자리한 대한제국 황실 가족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행사 기간 중 유릉 재실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전후의 시대상과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 대한제국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또한, 11월 4일에는 대한제국 선포 시기의 시대상을 각색한 ‘대한제국의 꿈’ 창극 공연이, 11월 5일에는 ‘대한제국 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공연이 각각 오후 3시부터 열린다. 해당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591-7043)로 문의하면 된다.
 
조선왕릉의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문화재 복원 사업 현장이 궁금하다면 오는 25일과 11월 1일 양일간 오후 2시에 구리 동구릉(東九陵, 사적 제193호) 내의 목릉(穆陵)을 방문하면 된다. 목릉은 선조(宣祖)와 의인왕후 박씨, 인목왕후 김씨가 잠든 곳이다. 이곳을 지키는 능지기가 머물렀던 건물인 수복방(守僕房)의 복원 사업 공정 중, 10월 25일에는 목공사, 11월 1일에는 지붕공사의 조립과 진행 과정이 문화재수리전문가의 안내와 함께 공개된다. 실제로 진행되는 문화재 수리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좋은 기회이다. 18일부터 23일까지 조선왕릉 누리집과 전화(☎02-3700-1821, 1823)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조선왕릉의 역사성과 자연경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조선왕릉을 더욱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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