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강도 높여
서울시,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강도 높여
  • 여성훈 기자
  • 승인 2017.10.24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교체 완료된 아파트 공용급수관 <사진제공=서울시>
(내외통신=여성훈 기자)서울시가 수돗물 불신요인 중 하나인 주택 내 낡은 수도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개선 지침’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수돗물 불신의 주범이었던 녹물 발생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을 보다 내실 있게 시행하기 위한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개선 지침’은 △낡은 수도관 교체완료 시기 단축 △수질검사 방법의 개선 △자가수질측정기 무료(임대) 제공 △교체 공사의 투명성 강화 △아리수 품질확인제 우선 실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먼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 대상 가구에 대해 홍보 등을 강화해 낡은 수도관의 교체율을 높이고 교체 완료 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주택 내 낡은 수도관(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대상은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주택이다.

본부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택의 수도관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수도관 교체 공사비의 일부(현재 80%)를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주택 내 낡은 수도관을 쓰고 있던 전체 56만5천 가구 중 올 8월말 현재 33만3310가구(59%)의 낡은 수도관 교체를 완료했다. 본부는 앞으로 남은 23만1690가구에 대해 홍보 등을 강화해 낡은 수도관 교체율을 높여서 사업 완료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아울러 본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냉수 및 온수가 통과하는 배관의 녹을 방지하기 위해 부식억제제(인산염)를 사용하는 59개 아파트에 대해, 녹이 스는 수도관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을 적극 알리고 녹이 슬지 않는 수도관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본부는 지난 2010년에는 서울 시내에서 부식억제제를 사용하는 아파트가 98개에 달했으나,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을 통해 낡은 수도관을 교체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올해에는 59개 아파트로 줄었다고 밝혔다.

냉수가 통과하는 수도관과 온수가 통과하는 보일러 배관의 녹을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산염 부식억제제는 식품첨가물 원료로서 미국 FDA 및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사람에게 유해한 물질이 아니며 일일 권장 섭취량은 700mg(2015, 한국영양학회)으로 수돗물에 사용하는 인산염 부식억제제 사용기준은 환경부에서 5mg/L 이하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부식억제제 투입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 서울물연구원은 연 1회 부식억제제를 사용하는 아파트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해왔으며, 서울물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mg/L~2mg/L의 부식억제제를 사용해도 녹 방지 효과가 있고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아파트에 연구 결과를 안내해 부식억제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본부는 낡은 수도관 교체에 따른 변화를 시민이 명확히 확인해 아리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수도관 교체 전·후의 수질검사 방법도 개선한다. 당초 낡은 수도관 교체 후 1회에 걸쳐 5개 검사 항목으로 시행하던 수질검사를 60개 검사 항목으로 확대하고 낡은 수도관 교체의 전과 후 2회에 걸쳐 실시하여 수도관 교체의 수질 변화를 거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본부는 수질검사 항목을 확대하면서 정밀검사를 교체 전·후에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낡은 수도관을 쓰던 시민들에게 수도관 교체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알리고, 교체 후 수질상태를 신뢰해 보다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본부는 2018년부터는 20년 이상된 노후 공동주택에 대해 5개 항목(탁도, pH, 철, 구리, 잔류염소)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수질 측정기를 무료로 임대해주는 ‘시민 자가진단 수질검사 사업’을 시범 시행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철과 잔류염소 등 기본 수질 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수질 테스트기’를 자체 개발해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부는 대규모 공사인 아파트 단지의 낡은 공용수도관 교체에 따른 비리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후 옥내급수관 공사 업무처리 기준을 강화한다.

우선 전문감리원을 배치해 시공도면 등 설계서 검토, 시공물량 증·감 확인 등 아파트 공용 배관 공사의 비리 개연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수도사업소 직원이 공사 관계자와 합동으로 실측 및 확인 후 공사비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한 설계단계에서부터 전문설계사를 참여시키고 자치구에서 아파트 공사설계서를 심의할 때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도록 했으며 아파트 공사 입찰 공고를 서울특별시 공동주택 정보마당에 입력 및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본부는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에 대해서 다산콜센터 120으로 전화하면 관할 수도사업소를 통해 상담을 받고 신청할 수 있으며 특히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내의 공용수도관이 낡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자 대표자에게 수도관 교체 공사를 적극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에서 안심하고 아리수를 음용토록 가정방문해 수돗물 맛·냄새 감별과, 낡은 수도관 교체 지원 안내, 무료 수질검사(5개항목) 등을 포함한 ‘아리수 품질확인제’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으므로 이 서비스의 신청을 적극 권장하고, 신청이 있을 경우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 대상 가구에 대해서 아리수 품질확인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를 보다 꼼꼼히 관리하면서 조기에 완료해 서울 수돗물에 대한 녹물 불신을 근원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