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특별상영회 및 '청소년 폭력예방을 위한 간담회'에는 윤학렬 감독, 배우 오예설, 황도원, 윤라영 등이 참석했으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지렁이'를 연출한 윤학렬 감독은 사회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는 뚝심을 보여왔으며, 청소년폭력위원회의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며 고민해온 문제들을 영화 소재로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더욱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등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전국민적 공론을 불러 일으키며 소년법 폐지가 활발히 논의되는 가운데, 영화 '지렁이'를 통해 청소년폭력예방을 위한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지렁이'에서는 배우 김정균과 오예설이 부녀 역할을 맡아 장애를 지닌 아버지 ‘원술’과 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자야’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아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화를 죄인의 심정으로 봤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학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뉴스를 보고 또 영화를 보면서 정치를 하고, 지도자라는 사람이 이런 일을 아직도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과 배우들이 너무도 잘 만들고 연기를 잘해줘서 현실처럼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실제 학교 폭력 피해자의 가족이 참석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영화 ‘지렁이’가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 문제들은 혼자 또는 가족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이 모여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이 피해자와 부모님들을 위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