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바람은 우리 입에서도 불어온다'...김영산 김해중부경찰서 경감
[기고] '봄바람은 우리 입에서도 불어온다'...김영산 김해중부경찰서 경감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8.03.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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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중부경찰서 김영산 경감<사진제공=김해중부경찰서>

우수, 경칩, 춘분을 지나며 곳곳에서 꽃 소식이 들려오고 노랑나비가 심심찮게 눈에 띄고, 올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들녘의 어르신 옷차림과 살랑살랑 부는 따뜻한 봄바람에서 바야흐로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은 자연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입 구(口), 뿔 각(角), 봄 춘(春), 바람 풍(風)의 '구각춘풍'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입아귀에서 봄바람이 난다는 뜻으로 좋은 말재주로 남을 칭찬하여 즐겁게 해준다는 말이며, 남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칭찬의 기본은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표현하며 칭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단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중요한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셨습니다'라고 한다거나 '그 옷 멋있습니다. 그 시계 좋아 보여요'보다는 '그 옷이 당신에게 너무 잘 어울려요'라거나 '그 시계를 당신이 차고 있으니 더 중후하고 깊이가 느껴집니다', '새로 산 물건인가요'보다는 '안목 높은 당신답게 정말 좋은 물건을 샀네요' 등 사물과 상대를 함께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들어서 하나도 나쁠 것 하나 없는 것이 칭찬이다. 칭찬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별다를 것 없는 태도와 표정만 보고도 그 사람의 인품과 장점을 파악할 줄 알며, 항상 상대의 장점을 발견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또 상대와 대화 중 서로 알고 있는 친구나 지인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침착하다, 성실하다, 인정이 많다, 따뜻한 사람이다' 등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내 스스로 봄바람을 일으켜서 상대에게 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칭찬은,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가 자신을 아주 귀한 존재로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다.

말솜씨 있게 상대방을 칭찬하여 즐겁게 해준다는 구각춘풍(口角春風), 이 시각 이후 처음 만난 사람부터 한 명 한 명 칭찬해 나간다면 우리 모두는 진정으로 따뜻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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