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 대통령 검찰 출석
이명박 前 대통령 검찰 출석
  • 김재윤 기자
  • 승인 2018.03.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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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GOM TV 캡처>
(내외통신=김재윤 기자)이명박(77) 前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뇌물수수, 횡령 등 10여 가지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4분 맹형규 전 행안부 장관 수행을 받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해 9시 22분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100억 원대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발언을 마친 뒤 중앙지검 청사 특별조사실인 1001호에서 9시 50분경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용 대납,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로비자금, 대보그룹 등 기업 불법자금 등 뇌물수수 혐의 규모가 100억 원을 넘는다. 또 300억 원대 다스 비자금 조성과 수십억 원대 다스 관계사 횡령·배임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혐의의 주범이며 다스의 실제 소유주라고 잠정 결론 내린 상태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 등을 거론하며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늘 조사가 끝나고 난 뒤 일주일 이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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