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됐던 42년 역사 '세실극장' 문화재생으로 4월 재개관
폐관됐던 42년 역사 '세실극장' 문화재생으로 4월 재개관
  • 송영은 기자
  • 승인 2018.03.21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동 내부와 대한제국의 길에 연결되는 세실극장 <사진제공=서울시>
(내외통신=송영은 기자)서울시가 경영난으로 올 1월 폐관된 42년 역사의 정동 ‘세실극장’을 오는 4월 재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세실극장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이를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기로 했다.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하는 ‘문화재생’ 방식을 통해서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동안 5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의 다양한 상업 미디어의 범람으로 순수연극이 인기를 잃고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결국 올해 1월 폐관에 이르게 됐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인식돼 있지만 1970~19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공장소기도 했다.

당시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잡지 ‘공간’이 꼽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20선에 들기도 하는 등 현대 건축사에서도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시는 2013년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세실극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나아가 정동 ‘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한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 세실극장 ‘문화재생’을 위한 협력 관계도 <자료제공=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21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본래 연극문화를 유지하는 연극공연과 공공적 공간으로서의 세실극장을 운영할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세실극장 문화재생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는 극장운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세실극장의 연극사적 가치를 살리고 정동의 문화재생을 위한 사업제안서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동은 역사문화 유산과 더불어 근현대의 시대를 소통하고 향유하던 곳이며 그 안에서 세실극장은 민주화와 시대정신의 공간이다"라며 "세실극장의 문화재생은 이러한 시대정신이 확장되고 시대와 공존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