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단독 첫 회동
문재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단독 첫 회동
  • 김재윤 기자
  • 승인 2018.04.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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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김재윤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1시간 2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갖고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남북의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국가운명을 좌우할 기회인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날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문대통령은 홍준표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경청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리비아식 핵폐기가 이루어져야 할 것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철회할 것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철회 할 것 ▲정치보복을 중단할 것 ▲6.13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이 엄정 중립을 지킬 것 ▲경제파탄과 청년실업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할 것 등 7개 사항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 대해 여야 모두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회담은 의미 있는 만남의 자리였다.”고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소통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메시지로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부합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취하고 있는 태도는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나름의 의사를 전달한 만큼, 이제라도 자유한국당은 국민투표법 처리, 추경예산안 통과,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초청, 남북문제를 비롯한 국정전반에 대한 주제로 단독 영수회담을 개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전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제1야당과 실질적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안보와 국정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소통하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BS뉴스 캡처>
<사진=KBS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