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퇴 여부 촉각
'물컵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퇴 여부 촉각
  • 김재윤 기자
  • 승인 2018.04.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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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BS 뉴스 캡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SBS 뉴스 캡처>

(내외통신=김재윤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의 '물컵 갑질'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고, 음성파일이 공개되며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다.

해당 음성파일에는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누군가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흥분해 소리지르는 상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음성파일 속 여성이 조 전무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16일 조현민 전무의 향후 거취에 대해 공식입장 자료를 내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형식의 사과문을 보내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조현민입니다"라는 글로 시작한 이 이메일에서 조 전무는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먼저 사과했다.

조 전무는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고 자신의 행동이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저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에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진언 드리며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현민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한항공 내부를 비롯해 정치권 등에서는 조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게 일고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대한항공 3개 노조 측은 조 전무의 갑질 의혹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조현민 전무 경영 일선 즉각 사퇴, 조현민 전무의 진심 어린 사과, 경영층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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