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전 칼럼> 선거는 축제인데
<황성전 칼럼> 선거는 축제인데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8.04.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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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꽃, 선거는 축제(祝祭). 물론 각종 선거마다 축제일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선거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 온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보편적이고도 공정한 기준과 원칙이 지켜져야만 선거=축제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최소한의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 그래야만 승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경쟁자의 좋은 정책을 수렴하고 경우에 따라선 상대후보의 사람까지 폭넓게 쓰면서 공동체 모두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 패자의 아름다운 승복도 가능하다.

 

경륜묻어나는 박원순 시장의 안정감

 

사리가 이러함에도 민선 7기 주민 대표를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를 두 달도 채 남기지 못한 요즘 여야 주요 정당은 공천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모범을 보여야 하다는 당위다. 현실은 이상(理想)과 거리가 멀다. 내부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고발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공천을 겨냥한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당 지지율이 야당에 크게 앞서는 지역이 많다보니 '공천은 곧 당선'이란 생각에 예비후보 간 공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자만은 파멸이라는 역사의 망각이다.

예컨대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 다툼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박원순 시장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자, 도전장을 낸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박 시장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도 서울에 사는 보통사람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 서로가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람이 행복한 서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힌 박 시장의 포부와 지난 7년의 공적이 높은 지지세로 이어지고 있어 네거티브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17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2차 방송토론에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과 미흡을 지적하는 등 한층 날을 세워 공격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유지해온 박 시장은 두 후보에게 의정을 이끄는 리더라고 칭찬하는 등 토론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륜과 여유가 묻어나는 모습이어서 안정감을 주었다는 반응이다. 물론 세 후보 모두 정책 토론을 진지하게 펼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장 당내 경선은 아직까진 파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기지사 진흙탕 경선전여론 눈총

 

반면 경기지사 경선이 험악하다. 진흙탕 싸움이다. 주민들의 비판적 여론이 강하다. '혜경궁 김씨' 논란을 꼽을 수 있다. 전해철 의원은 자신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을 도선관위에 고발했다. 인터넷에선 이 계정 주인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김혜경 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두 예비후보 간 이전투구 논쟁이 일단락 될 전망이다. 이 틈을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31개 시·군의 지역 민심을 차분히 훑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실정이기에 선거가 축제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한다. 지방선거는 4년 간 지역 살림을 돌보는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발전·퇴보가 갈린다. 아쉬운 점은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힘을 잃으며 선거가 중앙 선거판의 아류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믿을 건 공익을 위해 힘쓰는 유권자뿐이다. 깨어 있는 민초의 힘을 보여줄 때다. 이번 선거부터!

황성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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