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만개 건축물 소방정보 DB구축…‘화재안전특별대책’
202만개 건축물 소방정보 DB구축…‘화재안전특별대책’
화재안전시설 설치 기준은 ‘안전 약자’ 중심으로 전면 재편
  • 송영은 기자
  • 승인 2018.04.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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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국가안전대진단 관련하여 화재취약시설 소방 안전점검을 위해 서울시 노량진 소재 고시원을 불시에 방문해 비상벨 작동 여부를 확인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국가안전대진단 관련, 화재취약시설 소방 안전점검을 위해 서울시 노량진 소재 고시원을 불시에 방문해 비상벨 작동 여부를 확인해보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내외통신=송영은 기자)전국 202만개 건축물의 소방 관련 정보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돼 유사시 소방 활동에 활용된다.

화재안전시설 설치 기준은 사람과 이용자, 특히 ‘안전 약자’ 중심으로 전면 재편된다.

정부는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화재안전특별대책’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참여해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안전제도 개혁과 소방대응력 보강에서 국민의 화재대응역량 제고까지 종합적 차원에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특별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화재안전제도를 시설중심 기준에서 사람과 이용자, 특히 안전약자 중심으로 바꾼다.

화재예방을 위한 사전조치 및 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불시소방특별조사를 확대 실시해 점검의 실효성을 높이고,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은 공사장 화기취급 관리도 강화한다.

가연성 외장재 사용금지 대상을 확대해 화염이나 연기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건물 층수나 면적 중심으로 설정된 현행 소방시설기준을 이용하는 사람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개선하는 등 화재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화재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화재 예방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취약시설 안전점검을 확대하고 전기안전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노후건축물 안전관리 강화 및 부실점검 예방 등을 위해 ‘건축물관리법’ 제정을 추진하고, 신축건물뿐 아니라 기존 건축물 안전보강 방안도 마련한다. 저비용 보강 공법의 개발, 재정지원과 같은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 소유주의 과도한 부담을 덜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재대응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소방력의 균형 배치, 국가단위 총력대응체제 강화, 화재안전정보통합DB 구축, 범정부 협력적 대응시스템 및 민·관 거버넌스 체계 강화, 화재안전산업의 혁신성장 동력화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화재안전관리에 필요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위험요인별로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7월초부터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만여 개 동의 특정소방대상물 중에서 화재취약대상 55만4000여 개 동은 내년 말까지 관계기관 합동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146만5000여 개동은 2020년부터 2021년도까지 소방서가 주관하는 소방대응정보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내용은 건축·소방·전기·가스시설 등의 물적요인은 물론, 이용자 특성, 행정처분이력 등 인적요인과 소방관서와의 거리, 관할 소방서 역량 등 환경적 요인까지 기존 점검보다 한층 광범위하고 상세한 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조사물량과 항목이 많은 점을 감안해 소방 등 안전관련 학과 출신자나 관련 국가기술자격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조사 보조인력으로 선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점검결과는 ‘소방안전정보통합DB’로 구축해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작전 등에 폭넓게 활용하며, 국민이 안전한 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필수 안전정보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비비 159억 원을 포함 총 440억 원을 투입, 올해부터 특별조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방안전정보DB구축 등 우리 사회의 안전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재정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재신고 단계부터 정확하고 신속한 상황관리를 위해 119신고방법 확대, 119상황실과 출동소방대의 신고내용 동시 청취(共聽) 활성화, 전국119통합정보시스템 구축, 국가재난통신망과 연계한 소방통신망 선진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사고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소방헬기의 전국 단위 통합·운용, 다수 사상자 응급의료체계 고도화를 위한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범위 확대, 우수 지휘관 양성을 위한 중앙지휘역량강화센터 설치 및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의 소방연구소로의 확대 개편도 검토하기로 했다.

장비개발 측면에서는 7층 이하 건물에서 신속한 인명구조가 가능하도록 20m급 중소형사다리차를 개발해 2019년부터 전국 소방서에 배치를 시작하고, 행안부·국토부·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협업해 소방차량 신속출동에 필요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인과 사회의 화재대응력을 강화하고 예방활동에 국민이 직접 참여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시책도 추진된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화재발생 시 대처법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건물 내에 설치된 안전시설의 용도와 사용법에 대한 주민 참여식 교육을 활성화한다.

또한, 전국민 참여 화재대피훈련(민방위훈련 연계)과 불시소방훈련의 확대, 시민을 위한 체험형 교육시설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추진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공개하는 한편, 대국민 및 언론 홍보를 통해 정책의 신뢰성과 사업추진의 효과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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