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감고당길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다시 만나는 감고당길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SNS통해 벽화 그린 작가 찾아 작가의 재능기부를 통해 복원작업
  • 여성훈 기자
  • 승인 2018.04.24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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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로구 제공>
<사진=종로구 제공>

 

(내외통신=여성훈 기자) 미소를 지으며 입맞춤하는 노부부 벽화,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종로구 감고당길의 덕성여중과 덕성여고를 잇는 육교 아래 벽면에 그려져 삼청동을 오고 가는 많은 주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부부벽화(We are young)다.

종로구는 페인트가 갈라지고, 시멘트가 떨어지는 등 제작된 지 5년이 지난 노부부벽화의 훼손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감고당길 노부부벽화 복원사업을 결정했다.

감고당길 노부부벽화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입맞춤하는 노부부의 모습과 “We Are Young”이라는 문구가 조화를 이뤄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며, 많은 이들이 벽화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벽화다.

삼청동의 명물인 노부부벽화가 훼손돼 보는 이들이 안타까워했고, 지난 해 여름부터 벽화를 복원해달라는 다수의 민원과 문의가 있어 종로구는 현장실사를 통해 벽화복원을 결정했다.

종로구는 우선 노부부벽화의 작가를 수소문했다. 2013년 제작된 이 벽화의 작가를 아는 사람과 기관이 없어 작가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여러 SNS채널을 통해 작가를 찾는 공고문을 올렸다.

다행히 작가를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제보를 해 공고문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작가와 연락이 닿았다. 종로구는 작가에게 벽화복원 뜻을 전달했고, 작가는 재능기부로 벽화복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벽화복원사업이 이뤄졌다.

삼청동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명소인 노부부벽화를 그린 작가는 원영선(25)씨로 육군장교이자 SIS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다. 간결하고 명확한 이미지와 문구를 사용해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종로구는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지금 모습 그대로 벽화를 복원하기로 결정하고 덕성여자고등학교의 협조를 받아 노후된 벽의 보수공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보수공사가 완료된 후 지난 19~20일 이틀 간 원영선 작가의 벽화복원작업이 진행됐고, 말끔해진 벽화로 다시 주민들의 품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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