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세값인상 '렌트푸어' 늘어난다
계속되는 전세값인상 '렌트푸어' 늘어난다
  • 오진화 기자
  • 승인 2014.11.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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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오진화기자)금리 인하→전셋값 인상→전세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초저금리현상에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빚을 늘리는 '렌트 푸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2% 초반 밑으로 떨어졌고,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금을 은행에 맡겼을 때, 이자 수익률은 연 2.1∼2.3% 수준이다. 전세보증금 3억원을 은행 정기 예금에 맡겨도 이자는 많아야 월 57만원 수준이고, 그나마 이자소득세 등을 제하면 수중에 남는 금액은 더 적어진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매주 집계하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2012년 10월 셋째주 98.7이었던 전세지수는 2년 뒤인 지난 20일 111.9로 13.4% 올랐다. 전세보증금이 3억원인 경우 다음 재계약 시 보증금이 평균 4천만원 오른 셈이다.

계약 갱신 기간마다 급등하는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전세 세입자들은 은행 전세대출에 의존하게 된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떨어진 금리만큼 재계약 시 전세보증을 늘리게 된다.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원하는 집주인이 늘어 가을 이사철 전세 매물의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세금은 더욱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6개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의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5조8천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출 잔액 11조8천억원보다 4조원(약 34%) 늘어난 규모다.

전(全) 은행 및 기금 대출은 지난해 말 28조원에서 올해 8월 말 33조원으로 늘었고, 올해 말에는 약 3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늘어난 전세보증금을 빚으로 충당하는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 세입자도 늘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재계약 시점에 전세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전환 비율을 말한다.
3분기 서울 시내 보증부전세(반전세) 주택의 평균 전월세전환율은 연 7.2%로, 연 3∼4% 수준인 은행 전세자금 대출금리보다 두 배가량 높다. 실제 7천만원을 연 4% 금리로 대출받으면 월 이자 납부액이 약 23만원으로 월세금 40만원의 절반가량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전세보증금을 올려 은행에 맡기는 것보다 월세로 전환하는 수익이 더 크다 보니 월세를 낀 반전세를 제외한 순수한 전세 매물은 부동산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전세·월세로의 전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더라도 서민 고통 완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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