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의원, “다른 나라 항공사 이직으로 그만둔 조종사 최근 3년간 6배 이상 급증…조종사 수급 대책 필요”
송석준 의원, “다른 나라 항공사 이직으로 그만둔 조종사 최근 3년간 6배 이상 급증…조종사 수급 대책 필요”
“신체검사 부적합으로 조종사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게 된 조종사도 최근 5년간 146명, 눈 기능이상 48.6%, 순환기계통 이상 19.2%, 정신 및 신경계이상 9.6%, 호흡기 계통 이상 8.9%순”
  • 전병인 기자
  • 승인 2018.10.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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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전병인기자=국내 조종사들의 유출이 심화됨에 따라 조종 인력에 대한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13년~18년) 건강상의 문제 또는 외항사 이직으로 놓친 국내 조종사는 53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저비용항공사 설립 등으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와중에 이같은 인력 유출이 계속된다면 향후 항공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가 제출한 ‘최근 5년간 항공신체검사 결과’자료에 따르면 신체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조종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게 된 조종사는 146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34명에서 2015년 29명, 2016년 20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37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부적합자 판정을 받은 조종사도 26명에 달한다.

부적합 사유로는 ▲눈 기능으로 인한 부적합 판정이 71명(48.6%)으로 가장 많았으며, ▲순환기계통 28명(19.2%), ▲호흡기계통 13명(8.9%)이 뒤를 이었다. 이외 조종 업무 중 발병할 경우 승객의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계나 정신계 등의 부적합자도 14명(9.6%)이나 됐다.

조종사의 해외 이직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외항사로 이직한 조종사는 393명으로, 2014년 24명에서 2015년 92명, 2016년 100명, 지난해 145명으로 최근 3년 새 6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166명(4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나항공 81명(20.6%), ▲진에어 42명(10.7%), ▲에어부산 41명(10.4%), ▲제주항공 29명(7.4%), ▲이스타항공 26명(6.6%), ▲티웨이항공 5명(1.3%), ▲에어서울 2명(0.5%), ▲에어인천 1명(0.3%) 순이었다.

이직 국가로는 중국이 전체의 85.5%(336명)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 항공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자체적으로 수급하지 못하는 항공종사자 수요를 주변국인 우리나라에서 수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석준 의원은 “항공기 조종사로 양성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되기 때문에 숙련 인력들의 유출을 막으려면 건강 문제부터 복지혜택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향후 조종 인력 부족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 중국, 일본 등처럼 항공종사자의 수요를 예측해 인력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