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칼럼] 4차산업혁명시대의 직업교육, 이대로 좋은가?
[최원철 칼럼] 4차산업혁명시대의 직업교육, 이대로 좋은가?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8.12.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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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최근 택시업계와 정부, 카카오는 카풀 제도를 놓고 엄청난 내홍을 겪고 있다.
택시업계는 당연히 수입이 줄어들어 생계가 막막해 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끝까지 버텨야만 하는 입장이고, 정부나 여당입장에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SNS를 활용한 새로운 정책을 소비자들을 위해 받아들여야만 하는 입장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현행 법률상 불법이 아니라면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지금 당장 상호입장을 고려해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정부에서 택시운전사의 급여를 일정부분 월정액으로 정해 지급하겠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3~4년 뒤의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 이번에 잘 넘어가면 되지 않겠냐 하는 미봉책이 될 수 밖에 없다.  왜일까? 이미 미국에서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자율주행 택시사업이 시작되었다. 미국 피닉스시에서는 구글 자율차 계열사인 웨이모사가 자율주행 택시사업을 정부허가를 득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 시작이라고 하지만, 현재 너무나 빠른 기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길어야 3~4년 뒤에는 대도시까지 자율주행 택시가 보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조차 택시운전사라는 직업이 과연 언제까지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일 완벽한 자율주행택시가 상용화된다면 인건비 절약은 물론이고, 교통사고 대폭 감소, 24시간 무인택시 운영 등 엄청난 장점이 있기에 정부는 물론이고 사업자들까지 적극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그 때는 지금처럼 카풀이나 대리운전 서비스 정도로 상호 생존을 위해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 자체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기 시작하자 편의점이나 커피숖,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앞다투어 무인 주문기를 설치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가 엄청난 속도로 없어져 가고 있고, 점차 무인형태의 점포가 급증하면서 아르바이트생은 물론 청년 일자리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점주들에게 청년일자리나 아르바이트생을 위해 희생하라고 한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전부 어렵다고 할 것이다.  지금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로 은행업무의 상당부분이 모바일로 대치되고 있고, 모바일 전문 은행이 생기자 기존 은행들은 지점들을 급격하게 줄이면서 과감하게 인력감축을 하고 있다.  또한 로봇이나 인공지능(AI)에 의해 많은 직업들이 빠른 속도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고,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들 모두 기존 직업의 약 75~80% 정도가 2025년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Boston Consulting Group이 ‘Robot에 의한 노동력 대체폭(~2025)’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인 33% 정도 대체될 것으로 예측한 결과를 발표하였고, 세계로봇협회에서 2016년에 발표한 로봇 밀집도에서도 한국이 노동자 1만명당 531로 1위를 한다고 보고 하였고, 2위인 싱가포르가 398, 3위 일본은 305, 4위인 독일은 301로 보고하여 한국이 자동화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없어질 나라 1위로 발표하였다.  즉, 자동화든 무인화든 AI화든 로봇화든 세계 최고의 IT 국가인 한국이 일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각종 학회, 협회에서 ‘4차산업혁명과 미래 산업 및 부동산’ 관련 강연을 부탁받아 많은 강연을 하고 있는데,  위와 같은 자료와 동영상들을 보여주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앞으로 자녀들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 미래에서 살아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  당연히 미래 자녀들의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기존 직업들을 빠르면 1~2년,  늦어도 10년안에 큰 변화를 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직업교육이 거의 전무한 것이 큰 문제이다. 

이미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지난 3월에 ‘4차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 연구보고서’에서 유망직업 10선으로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 현실 전문가’, ‘3D 프린팅 전문가’, ‘드론 전문가’, ‘생명 공학자’, ‘정보보호 전문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봇 공학자‘ 등을 뽑았다. 그리고 위기직업 6선은 ’콜센터 요원‘, ’생산 및 제조관련 단순 종사원‘, ’의료진단 전문가‘, ’금융사무원‘, ’창고작업원‘, ’계산원‘을 뽑았다.  문제는 이 위기직업이나 향후 로봇이나 인공지능 때문에 없어질 직업에 대한 기성세대에 대한 직업교육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직업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어떤 직업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까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것도 거의 없다.  아마 그래서 최근에 ’4차산업혁명‘ 관련 강연만 하면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 것 같다.  택시운전사란 직업이 언제까지 존재할지 지금은 모르지만, 벌써 내년에 상암동에서 무인 마을버스가 다닐 예정이라는 것도 미리 알려주고, 운전사가 아닌 자동차 관련된 미래 꼭 필요한 다른 직업들이 엄청나게 많고 이를 위해 어떤 교육을 본인이 받을지 빨리 알려줄 수 있는 체계적인 직업 전문교육 계획이 세워져야 된다.  지금 당장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지금 빨리 교육 계획과 실천방법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3~4년 뒤에는 사회적으로 더 큰 갈등요인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미래 SF 영화를 보면 그 갈등으로 인해 더 많은 희생과 전쟁이 동반되는데, 지금 우리가 당장 이를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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