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칼럼] 서울시 대중교통,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다!
[최원철 칼럼] 서울시 대중교통,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다!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9.01.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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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최근 서울시에 때이른 한파가 몰려와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 아침 일찍지하철을 타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또는 서울시내에서 지상구간을 많이 거쳐야만 하는 시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거의 매일 출근시간대의 지하철은 앞차와의 간격 조절을 위해 정류장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10량이나 되는 지하철 출입문을 전부 개방해 놓고 대기하고 있다. 특히 1호선이나 2호선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여기저기에서 요즘 추워죽겠는데 왜 문 열어 놓고 있냐고 불평하는 소리를 자주 들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단지 문 열어 놓고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에 엄청난 열기가 지하철내에서 외부로 빠져나가 문닫고 다시 출발할 때에는 지하철 내의 온도가 많이 내려가 자동으로 실내온도를 조정하는 지하철 난방시스템은 최대 부하로 계속 작동하게 된다. 결국 몇 명 탈지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계속 문열어놓고 대기하는 바람에 지하철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주고, 지하철은 엄청난 에너지 낭비를 하게 되는 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황을 서울교통공사나 서울시 교통본부에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좀 참으면 되고 금방 온도를 올려주면 되는 것 아니냐 하고 얘기하지만, 그 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10량이나 되는 지하철 전체의 난방을 풀가동해야만 자동으로 맞춰놓은 온도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에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역시 출근시간대에 지하철이 앞차와의 간격 때문에 대기를 하는 경우, 지하철 문 전체를 열어놓고 대기를 한다.  그 사이에 지하철 내의 냉기는 전부 빠져나가고 역시 자동으로 온도를 23도에 맞추기 위해 지하철내의 냉방기는 계속 풀가동 될 수 밖에 없다.  즉, 엄청난 에너지 낭비가 초래되는 현상이 여름철에도 반복되고 있다. 

시민은 고통스럽고, 에너지는 계속 낭비되고 있는 이런 현상에 대해 다른 나라는 어떨까?  일본이나 싱가포르, 홍콩의 경우도 가끔 지하철이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역에서 대기하는 동안  문을 닫아놓고 대기한다.  그 사이에 오는 탑승객들은 출발 직전에 잠깐 문을 열어 태우거나 다음 열차에 태우도록 하고 있다. 즉, 사람이 별로 없는 경우, 지하철내의 냉방이나 난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하는 동안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일단 지하철 운전사에게 교육을 하고 시민들에게는 여름, 겨울철의 경우  대기하는 동안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을 지하철 문에 고지하면 된다. 

대기하는 동안 단 몇 명의 시민들까지 전부 태우려고 10량의 지하철 전체의 문을 열고 대기한다는 것은 못타는 사람 몇 명으로부터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는 수백명의 시민들로부터 욕을 더 많이 먹게 된다.  즉, 지하철이 신호대기시에는 정류장에 있더라도 대규모 승객의 탑승이 끝나면 문을 닫고 대기해야 하고 그래야 에너지 낭비를 막는 다는 것을 공지하면 된다.  아주 간단한 문제이지만 적자에 허덕이는 지하철의 에너지 낭비만 막아도 엄청난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물론 시민들도 좋아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이 아닌 대낮의 버스운행도 문제가 많다.  출퇴근 시간에 비해 탑승자가 많지 않은 버스의 경우, 출퇴근 시간처럼 운행시간을 맞추느라고 일부러 천천히 다닌다. 그리고 운행시간을 맞추느라고 사람도 없는 정류소에 일일이 세워서 문을 열었다가 닫고 신호등에서 일부러 기다리고 최대한 천천히 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대낮의 경우, 일부러 이렇게 천천히 운행시간을 맞출 필요가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없으면 빨리 운행하여 빠른 시간내에 정류소에 돌아오게 되면 버스 운전사는 그만큼 휴식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운행시간을 일부러 맞춰야 승객들이 좋아하나?  그렇지 않다.  요즘은 대부분 앱을 이용하여 버스오는 시간에 맞춰나가고, 버스 정류장에도 버스 도착시간이 표시된다.

대낮에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천천히 다니는 것을 원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당연히 빨리 가는 것이 당연히 좋다.  물론 노인이 탈 경우에는 버스 운전사들이 특별히 조심하면 된다. 

결국 일부러 버스 운행시간을 정해놓고 대낮에 억지로 천천히 버스들이 다니는 것은 운전사에게도 피로만 가중시키고, 버스 탑승객들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리고 마을버스의 경우, 일부러 천천히 다니는 바람에 교통체증도 가끔 일으키곤 한다. 
요즘같은 시대 대도시의 버스는 일부러 운행시간을 맞춰 다닐 필요가 전혀 없는데, 이런 간단한 문제를 왜 개선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시장이 일주일만 지하철 1호선으로 출근해 보고, 대낮에 버스를 타고 업무를 보러 다니면 위 문제점들이 바로 개선될 것이다. 

아주 사소한 대중교통 정책이 엄청난 에너지 낭비와 함께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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