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칼럼] 한강이 살아야 서울의 관광도 살아난다!
[최원철 칼럼] 한강이 살아야 서울의 관광도 살아난다!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9.01.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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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최근 일본과 한국의 관광 수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작년에 관광흑자 170억불, 한국은 관광적자 130억불.  중국 관광객이 사드 영향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 영향이 이런 결과를 나았을까? 

우리가 해외관광을 간다면 우선 각 나라의 대표적인 도시를 간다.  미국은 뉴욕, 프랑스는 파리, 영국은 런던, 일본은 동경, 중국은 상해 등. 당연히 외국사람이 한국에 관광을 온다고 하면 서울을 가장 먼저 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서울에 관광자원이 없어도 너무 없다.  오죽하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남산타워라고 할까? 그래서 역대 서울시, 문체부가 한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관광할 때 꼭 가야만 되는 관광 랜드마크가 없다.  그나마 ‘세빛섬’이 영화 ‘어벤져스’에 나온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세빛섬을 처음 만들게 된 것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하는데,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분수’ 이외에는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다고 해서 한강의 랜드마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와서 약 20여개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드렸고, 그 중 세빛섬을 우선 먼저 하기로 하여 추진되었다. 당시 처음 한강에 약 3,000평 정도의 3개의 섬으로 된 물에 떠있는 인공섬에 공연장, 복합공간 등을 조성한다고 발표를 해 주었는데, 당시 서울시 본부장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하였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환경단체의 반대, 두 번째는 물에 떠있기 때문에 토지를 이용한 브릿지 PF가 안되고 또한 물에 떠있는 인공섬은 건축법에 해당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문제제기 해결과  PF (프로젝트 파이낸싱)시 SH공사의 지분 29.9% 만큼 연대보증을 해주면 어떤일이 있어도 만들어 낸다고 약속을 하고 결국 완성하였다.  공사비의 약 10% 정도를 경관조명에 할당해서 중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빛을 최대한 살릴려고 하였고, 친환경 설계를 위해 설계를 맡았던 해안건축에 설계를 전면 변경을 두 번이나 요구해 욕도 많이 먹었다. 하지만, 완공이후 영화 ‘어벤져스’ 촬영시 풀샷으로 나왔고, 이 이후 세빛섬은 한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다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현재 한강 위에서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만일 광고만 된다면 유람선 사업이나 한강 택시사업 등은 서로 경쟁해서 다양하게 많이 늘어날 수 있게 되고, 수익성도 좋아져 지속적인 재투자가 될 수 있다. 

상해 푸동앞 황포강에 가면 다양한 유람선들이 있고, 또한 동영상 광고만을 싣고 다니는 광고용 배가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그래서 상해를 200만불 야경의 도시라고 한다. 우리도 하루빨리 이런 말도 안되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그리고 세빛섬 이후에 한강에 랜드마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몇가지 제안을 해 드렸다.
첫 번째는 런던을 화려하게 변신시킨 대관람차 사업이다.  캡슐 한 칸에 30명 정도가 탈수 있는 런던아이형 대관람차는 현재 런던아이(135m), 싱가포르 플라이어(165m), 라스베가스 하이롤러(168m) 3개 밖에 없다.  그리고 뉴욕 스태이튼 아일랜드에 높이 193m 크기로 건립되고 있고, 두바이에도 높이 260m 크기로 약 3,00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 대관람차는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실제 런던아이를 개발했던 Starneth사의 스미츠 사장이 방한할 때 마다 같이 다니면서 서울의 경우, 명동이나 여의도가 적합할 것 같다고 하여, 서울시에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 어떻게 하면 실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제안해 드렸는데, 아직까지도 검토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환경단체나 주변 환경문제부터 얘기하게 되면 결국 한강에 랜드마크 건립은 거의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강변에 꼭 필요한 랜드마크 관광시설로 캐이블카 설치 및 운영에 대해 알려 드렸었다.  즉,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출발, 월드컵 경기장, 서울복합화력 도시재생공원, 선유도, 여의도 선착장, 반포대교 남단, 종합운동장, 잠실 선착장까지 케이블카로 연결, 중간에 타고 내리면서 계속 운행이 된다면  출퇴근 시간에는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빠른 속도로 대중교통으로 활용하고, 낮시간이나 밤에는 관광객들이 활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대관람차나 케이블카 모두 수익성 및 상징성이 매우 높아서 서울시가 SH공사와 자체 사업을 해도 되고, 국민연금과 같이 리츠회사를 만들어 건립, 운영한다고 하면 큰 이익이 생기게 되면서 동시에 한강에 관광 랜드마크도 조성하게 되는 최고의 관광사업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선유도에 세계 최초의 물위를 걷는 투명 다리 설치,  서강대교의 밤섬 밑부분에 유리 전망대를 설치하여 철새 관람시설을 만드는 것, 한강공원마다 보행도로를 따라 LED 광고판을 설치하여 광고도 하면서 저녁에 밝은 빛을 제공, 안전하게 공원을 산책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등 다양한 내용들을 제공하였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부시장이나 본부가 각각 다르고 검토할 수 있는 전문성조차 떨어져서 아직도 진행이 안되는 것 같다. 

최근 국내에서도 리츠나 펀드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주택뿐만 아니라, 각종 관광시설도 가능하고 BOT나 BTO를 활용한다면 서울시가 자체사업을 하던, 장기 임대사업을 하던 투자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각종 낡은 규제를 빨리 정리해야만 한강이 살아나게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외국 관광객이 한강을 보면 두 번 놀란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대도시에 이런 멋진 강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 다음은 이 멋진강에 아무것도 없어서 놀란다고 한다.  언제까지 최고의 관광자원을 계속 비워두고 있을 것인가? 진짜 전문가하고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강도 살고 서울의 관광도 살아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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