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칼럼] 지금은 SKY캐슬식 교육보다 창조교육을 해야 한다!
[최원철 칼럼] 지금은 SKY캐슬식 교육보다 창조교육을 해야 한다!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9.01.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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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내외통신] 전병인기자=최근 정부기관, 지자체, 기업체의 요청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시부동산 개발 및 관광개발’ 관련 강연을 하면, 마지막에 나오는 질문이 도시개발이나 관광개발보다 우리 자녀들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냐 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유는 4차산업혁명의 A.I., 로봇 등의 미래기술들이 기존 직업들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고, 특히 일부 해외 전문기관들이 발표한 로봇에 의한 기존직업 대체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자료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빅데이타 기반의 인공지능이 잘 못하는 것? 그리고 이런 인공지능을 결합한 로봇도 잘 할 수가 없는 일이 바로 미래의 인간의 새로운 직업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답변을 해 드린다. 

이런 일들을 우리는 창조교육이라 부르고, 인간이 한번이라도 만들어 놓은 데이터를 모아놓은 빅데이타에 없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웬만큼 발전하더라도 인간이 새로운 창조를 하는 다양한 일들은 쉽게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면 요즘 JTBC 종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SKY캐슬’에 나오는 다양한 교육방법은 과연 정답일까? 

이 드라마가 뜨자 실제로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이 드라마의 내용이 얼마나 잘 맞느냐 하는 식의 질문들이 많았다고 한다.  물론 여태까지는 어느 정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엄청난 양의 학습량을 엄청나게 비싼 과외선생님을 통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암기하도록 훈련을 시키고, 또 이런 암기를 기반으로 하는 엄청난 시험문제들을 풀어야 만 시험성적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연할 때마다 내가 이런 암기위주의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보여주는 화면이 있다.  수학 수능시험문제 중 가장 쉬운 문제 3개를 보여준다.  'lim' 나 ‘fx', '∑' 와 같은 간단한 연산자가 들어간 문제들이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모든 청중들에게 물어본다.  정답은 당연히 모르고,  이 세가지 연산기호를 현재 자기 업무에 사용하고 계신 분 손들어 보시라고...   몇천명 중에 한명?  대부분 연구소에서 논문을 쓰고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정도이다.  일반 직업을 가진 회장, 사장, CEO는 물론 임원,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사원들까지도 다 사용도 안하지만 문제는 더욱 더 못 푼다고 한다. 

여기에 한국에서 보도 나온 수학 관련된 뉴스를 한페이지 더 보여준다.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에 비해 사용하지도 않을 수학, 과학 내용을 더 많이 가르치고 있는데, 수포자가 나올 만큼 내용이 방대하지만 실제로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서 사용할 확률은 별로 없다는 뉴스들이다. 

그러면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이런 것들을 다 잘할까?  영화를 보면 대부분 운동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특히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도 많이 다닌다.  그런데도 우리가 부러워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간다. 

일본에 각종 해외연수교육을 하러 많은 분들을 모시고  동경 디즈니랜드나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자주 간다.  그런데 갈 때 마다 놀라는 것은 일본 중,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개인적으로 몇 명씩 오거나 아예 지방 학교에서 단체로 수학여행을 온다는 것이다.  과연 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무엇을 배울까?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닌 세계 최고의 창조 기업인 디즈니의 각종 캐릭터로 만든 놀이기구, 선물용품, 음식들을 체험하고 배운다.  현재 동경 디즈니랜드가 전세계 테마파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일본 내국인들도 많이 오지만, 한국, 중국에서도 부모들이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많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어린이들은 디즈니랜드를 좋아할까?  미키마우스,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 소피아, 라푼젤 등 모든 캐릭터들이 디즈니가 창작한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인데,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바로 이 캐릭터가 입혀진 옷부터 학용품, 음료수, 각종 선물용품들로 둘러쌓여 자라기 때문에 디즈니랜드에 가면 당연히 어린이들은 고향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디즈니랜드는 만화영화를 창조하면서 그 영화가 전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바로 캐릭터를 이용한 부가상품을 전세계에 공급한다.  그래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어린이들, 특히 북한까지도 디즈니 캐릭터가 새겨진 상품으로 생활을 한다.  바로 이것이 미국식 창조인 것이다. 

지금 일본인들은 중,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여행을 디즈니랜드로 보내면서 미래형 인재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도 그동안 못했던 창조교육을 몇 년전 오픈한 상해 디즈니랜드나 조만간 새로 문을 열 북경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테마파크를 단순히 관광용 돈벌이로만 생각해서 유치하려고 했었고, 결국 서울대공원 자리에 추진했던 디즈니랜드나 화성 송산에 추진했던 유니버설스튜디오 모두 다 유치하지 못했다. 

관광시설도 못만들고 창조교육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을 결국 못 유치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또 다른 창조교육의 장인 춘천 레고랜드는 결국 국내가 아닌 영국 멀린사의 투자로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이런 시설들은 단순히 관광을 위한 시설이 아닌 것이다.  바로 우리 자녀들을 미래의 창조적 인간을 만들기 위한 기본시설 중 하나인 것이다. 

서울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어린이대공원내 ’상상나라‘이다.  그나마 많은 유아나 어린이들이 여기에서 다양한 창조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래 예상방문객보다 2~3배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최근에 청주에 새로 오픈한 청주랜드 어린이체험관을 자문해 달라고 해서 바로 ’상상나라‘를 기본으로 설계하고, 여기에 현재 세계 최고의 디지털 체험관인 일본의 ’TeamLab'내 각종 디지털 체험시설을 접목시켜 만들도록 하였다.  당분간 국내 최고의 어린이 체험시설이 될 것이다. 

최근 SKY 대학을 나와도 취업률이 60%대라는 뉴스를 보았다.  지금 대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은 엄청난 성적과 스펙을 가진 직원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창조형 인간을 찾고 있다. 이런 4차산업혁명시대의 창조교육을 제대로 하는 교육기관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필자는 초등학생이나 중, 고등학생들 자녀들과 함께 ‘SF영화’를 많이 보라고 권장한다.  최근에 나온 SF영화들은 우리 미래를 가장 가능성있는 설정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가장 돈이 적게 드는 창조교육이다. 

예를 들면, 미래형 MR (Mixed Reality : VR과 AR을 합친 것) 쇼핑몰의 사례는 ‘발레리안’이란 영화에서 나오고 세계 각지를 VR로 체험하는 것은 ‘레디플레이어 원’이란 영화에 나온다. 조만간 실제로 만들어 질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미래의 도시는 ‘트랜센던스’, ‘투모로우랜드’ 등에서 볼 수 있고  미래 주거는 ‘패신저스’란 영화를 보면 나온다.  부모나 학교에서 절대로 못가르쳐주는 미래를 아주 현실감있게 보여주는 곳들이다. 

매학기 대학교에서 첫수업을 하는 날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주크버그’의 공통점은?  모두 IT로 세상을 바꾼 훌륭한 미래형 창조적 인간의 대표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공통점은 3명 모두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스티브잡스는 지방대학에서 자신이 필요한 과목들만 여기저기서 들었고, 나머지 2명은 하버드대학을 다니다 중퇴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버드에서 더 이상 미래를 위해 배울게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가르쳐야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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