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태 칼럼] 2019년을 '스카이캐슬' 타파 원년으로
[하석태 칼럼] 2019년을 '스카이캐슬' 타파 원년으로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9.02.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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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태 내외통신 논설위원, 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내외통신] 디지털뉴스부=현행 사교육시장과 지옥 같은 입시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사교육 합동 점검'이 아니라 온갖 괴물과 같은 스펙과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학생부종합의 즉각 폐지를 포함하는 현행 대입제도를 전반적으로 수술을 가해야 한다.

대학입시에 교과 내신과 논술, 수능과 학생부 종합을 다 요구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 뿐이다. 해방 후 현재의 고교생들이 가장 최악의 입시를 치루고 있다. 이를 1/3로 줄이고자 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 합동 점검으로 스카이 캐슬을 막고자 하는 발상 그 자체가 코메디이고 조롱거리다. 현재 한국 청소년들, 특히 흙수저 자녀들은 물론 금수저 자녀들 조차도 겪고 있는 고통을 1도 모르고 있는 탁상 공론이다.

일부 진보 교육감들 조차도, 진보진영의 많은 교육계 인사들도 중고교 학생들의 현실을 모르는 채, 혁신 교육과 절대 평가가 현재의 지옥 교육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양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의 질곡의 대입제도를 방치한 채, 과연 절대평가와 혁신교육의 실효성을 얼마나 거둘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혁신 학교 설립을 둘러싼 강남 부형들의 반발은 당연히 예측가능한 결과이다. 아이들이 대학가는 것도 바쁜데 그럴 여유를 부리는 교육당국자들을 몽상가로 생각하는 것은 강북의 부형들도 지방의 부형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내신이 반영되고 수능도 반영되는 현행 제도에서 무조건 절대평가를 주장하면 무엇으로 변별력있게 학생들을 대학은 선별할 수 있단 말인가?

대입제도를 글로벌 인재 육성의 차원에서 전반적 혁신이 있을 때, 혁신교육도 절대평가도 가능하다.

야편전쟁 당시 영국군은 화포와 총기로 전투에 나서고 있고 국가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나라의 고위직 공무원 시험에 활쏘기를 채택하고 있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대입제도와 행정•외무고시가 청나라 시대의 과거제도와 다를 바 없다.

진정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현재의 한국 청소년들의 비정상적인 굴레, 곡해된 국민들의 자식 교육관, 흙수저 금수저로 양극화된 사회구조를 혁신하고 싶다면 대학입시 제도에 손을 대야 한다고 본다.

전임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뜨거운 대입제도에 손을 댓다가 큰 화상을 입고 질책성 퇴임당한 것에 지레 겁을 먹고 대입제도 개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회교육 부총리로서 직무유기라고 본다.

국가교육위원회 구성부터, 중고교 교사 경험자들도 대폭 그 위원회에 들어가도록 건의해야 한다. 교육학자들이 선진국가 유학을 통해 배운 신교육 이론을 마구자비로 한국 청소년들에게 실험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 결과가, 입학사정관, 학생부 종합, 내신교과, 논술, 수학능력시험 등으로 총괄되고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의 현행 대학 입시제도이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스카이캐슬로 나타난 정신분열적 광기의 사회는 존속되고 그 만큼 그 후유증은 대대손손 이어갈 것이며 막장 사회는 지속될 것이다.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입제도 개혁없이 문재인 정부의 사회변혁은 기대할 수 없다. 우선, 청소년들을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교도소와 다를 바 없는 고교생활과 질곡의 사교육에서 해방시키자.

대한민국 사회와 어른들은 자녀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꿈이 구현될 수 있는 현실성있는 대입제도를 마련해 주길 바래마지 않는다. 2019년이 '스카이캐슬' 제거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스카이캐슬 <사진=JTBC>
스카이캐슬 <사진=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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