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통신]정석철 기자=해마다 명절이 돌아오면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명절에 운전이나 가사노동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있지만, 명절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온다. 명절에는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하던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 비교적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배우자의 가족, 즉 시댁이나 처가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내 아내, 내 남편의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내 배우자가 내 부모·형제나 친척들이 어렵고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와는 너무나 친하고 편한 사이여서 그럴 일이 없겠지만, 내 배우자는 상대의 작은 말이나 행동을 오해하거나 섭섭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배우자가 연휴에 쉬지 못하고 시간을 내어 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운전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이를 표현해야 한다. 나는 내 가족들이라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 배우자가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사위로서, 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도 다 하는 일 년에 두 번뿐인 명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내 배우자가 노력하는 것에 대해 인정해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우리 부모님께 살갑게 대해줘서 고마워. 설거지가 너무 많아서 고생했지?”,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어. 우리 조카들이랑 너무 재미있게 놀아 주더라” 등의 칭찬은 내 배우자를 춤추게 한다.
나는 힘든데, 가장 친밀한 배우자가 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거나 지지해주지 않으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배우자가 내 수고를 알아주고 고마워해주면, 나는 더 힘을 내서 사랑하는 배우자의 가족들과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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