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훈,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국사』 신간 출간
저자 박훈,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국사』 신간 출간
3·1 독립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다시 읽는 한국사
  • 여성욱 기자
  • 승인 2019.05.1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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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 박 훈 / 출판사 : 춤추는 고래 / 분량 : 388쪽 / 가격 : 18,000원
엮은이 : 박 훈 / 출판사 : 춤추는 고래 / 분량 : 388쪽 / 가격 : 18,000원

[내외통싡] 여성욱 기자= 독일은 아우슈비츠 인종 대학살이라는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깊이 반성하고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금도 반성은커녕 다시금 제국주의적 망령에 사로잡혀 재무장이 가능하도록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 시절 10억엔 제공을 빌미삼아 이른바 ‘비가역적’ 합의를 체결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지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3·1 독립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주 독립국가임을 천명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으나, 과연 우리는 친일과 독재라는 과거 역사를 깨끗하게 청산했는가, 분단에 따른 외세의 영향에서 자유로운가, 하는 강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5천년 역사 속에서 결코 외세의 침입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한반도, 우리 민족이었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끝까지 항전하여 결국 주권을 회복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렇지만 근세에 이르러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에 속절없이 나라를 빼앗긴 이후로 지금까지도 주변국의 영향 아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반도는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휴전’ 상태에서 비핵화와 남북교류는 미국의 협상전략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며 그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는 반민주, 독재정권을 영웅시하며 미화하는 언동이 난무하고 있다.

보석 같은 민족의 자긍심을 찾고, 부끄러운 역사는 되풀이 하지 말자!
시대 흐름과 역사적 맥락에 대한 통찰로 오늘을 살자!

‘과거를 잊는 자는 그것을 반복 한다’는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경고가 비수처럼 파고드는 시절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국사』는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역사를 다시금 되새김질해보자는 의미로 읽힌다. 책 곳곳에 박혀 있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찾아내고, 또 한때 무기력하고 무능했던 권력자들에 의해 수많은 백성과 국민의 소중한 목숨이 초개처럼 내팽개쳐질 때는 분노해야 하고, 헌법과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최근세사 현장을 목격하면서는 인권과 민주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시대별, 즉 왕조별로 주요한 정치적 흐름을 기술하고, 이어서 주요 사건, 그리고 사회, 문화적 특징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시대별로 큰 맥락을 잡고 그 흐름이 이어지는 역사적 환경, 원인과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역사에 대한 통시적 안목을 갖추게 되어 현 시대 상황을 읽고 해석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수험용 한국사처럼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느 책과 달리 누구나 쉽게 우리 한국사를 접할 수 있게 엮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곁들여 현장감을 제공하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에피소드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기술함으로써 자칫 딱딱하기 쉬운 역사책을 독자들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역사에는 밝은 면만 있는 것도, 어두운 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둘 다를 아우르면서 발전하는 것이 역사다. 밝은 면을 더욱 밝게 발전시키고, 어두운 면에서는 철저히 되새김질하여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거나, 또 모른 척 한다면 밝은 것도 잃고, 어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역사를 아는 것, 대단히 쓸모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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